문물연구원 “엣 형평탑 아래서 폭 6m 길이 15m 발굴“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발굴작업 과정에서 대규모 진주성 외성이 드러난 데 이어 고려시대 토성(土城)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발굴돼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위원장 류재수)는 지난 23일 오후 진주성 앞 광장에 있는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예정지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였다.

현장에서 발굴작업을 하는 한국문물연구원 관계자는 시의원들에게 “고려시대 토성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발굴돼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처음으로 이 사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촉석문 맞은 편 옛 형평탑이 있던 곳 아래에서 폭 6m, 길이 15m 정도의 토성 하부 지층을 발굴했다”면서 “고려말에 토성인 진주성을 석성으로 수축했다는 문헌이 있는데, 이번 토성 발굴로 사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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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성 앞 광장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나온 진주성 토성. 우리나라 토성의 전형적인 축조 방식인 흙을 층층이 얇게 쌓은 판축형식(사진 위 표시된 곳)으로 볼 때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서은애 진주시의원

이 관계자는 또 “토성은 판축형식(흙을 층층이 쌓는 방법)으로 쌓았는데, 이는 고려시대 토성의 전형적인 방식이며 이곳에서 청자 파편도 함께 출토돼 고려시대 토성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물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조사를 해야 정확하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고려시대 토성이라는 것만 확인한 상태”라며 “전체 모습을 확인하려면 도로와 촉석문 앞까지 발굴 현장을 넓혀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서은애 시의원은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고려시대 토성 흔적이 나왔답니다. 가슴 찡한 감동이 몰려왔던 시간이었습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문물연구원은 지난달 11일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예정 터에서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보고회를 열고, 진주성 외성 일부를 공개했다. 외성은 U자형으로, 현재 발굴된 규모는 길이 100m, 너비 6~7m, 높이 4m 이상이다. 원형이 그대로 드러날 만큼 보존 상태가 좋다.

특히 외성의 성벽은 기단부와 벽석에 사용된 석재의 가공상태와 축조방법이 달라 크게 상하층으로 구분되고, 내벽 초층 또한 초축 때의 성토층과 수축 때의 내벽다짐층으로 구분돼 3단계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진주시는 2007년부터 임진왜란 3대첩인 진주대첩의 역사현장을 관광자원화하고자 진주성 촉석문 앞 2만 5020㎡ 터에 980억 원을 들여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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