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人不會讀書. 如讀論語, 未讀時, 是此等人, 讀了後, 又兄是此等人, 便是不曾讀(요새 사람들은 책을 읽을 줄 모른다. <논어>를 읽으매, 읽기 전에 ‘이런 놈’이었는데, 읽은 후에도 ‘이런 놈’일 뿐이라면, 그 놈은 전혀 <논어>를 읽는 사람이 아니다).’

책은 <노자와 21세기>에 이어 도올 김용옥이 KBS 1TV 공자 강의를 시작하며 내놓은 강의교재 겸 논어 해설서 2권이다. 공자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논어> 전체 20편중 ‘學而’편 해석을 실은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위정(爲政)’‘팔일(八佾)’편에 대한 해석을 실었다. ‘위정’이라는 편명은 정치와 관련된 것이 많다. 저자는 위정편이 비교적 후대에 성립한 것으로 전국시대의 백가쟁명하던 시기의 사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한다.

팔일편에 일관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예악(禮樂)’에 관한 것이다. 인간세를 구성하는 제식적 질서에 대한 내용이다.

창원에 산다는 이경숙(필명)씨가 <노자를 웃긴 남자>에서 도올을 비판한데 이어, 최근 서지문 고려대교수(영문학)가 ‘소인이 공자를 강(講)하는 시대’라고 하는 등 ‘도올식 해석’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아 더욱 흥미롭다. 김용옥 지음. 365쪽. 통나무.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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