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 향한 애정 담아 갤러리 활짝
20년 수집한 작품 걸어...전혁림·이중섭 등 눈길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메트로M상가에 '아트갤러리 Wee'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2월 퇴임한 김점성(61) 전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이 20여 년간 수집해온 작품을 내걸었다.

"판화까지 헤아리면 300점이 넘습니다."

전혁림(1916~2010), 이림(1917∼1983), 류시원(1928~ 2010), 현재호(1935~2004), 이두옥(1948~2012) 등 도내 출신 작가들의 유작부터 이중섭(1916~1956), 이만익(1938~2012), 김병종, 설종보, 이수동, 서세옥, 장이규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화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걸려 있다. 서정적이고 따듯한 색감이 돋보이는 회화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아트갤러리 Wee'를 연 김점성 전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이미지 기자

그는 아트페어와 서울 등 전국 갤러리에 다니며 그림을 한 점씩 모으기 시작했다. 그저 좋아서 시작한 수집이었다. 시간이 흘러 25년이 지나자 갤러리를 열 수 있을 만큼 많아졌다. 1980년대 후반 마산 성호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김 씨는 많은 작가를 만났다. 이게 시작이었다.

"마산에 많은 예인이 있었죠. 동서화랑뿐만 아니라 다방 곳곳에서 전시를 해 그림을 볼 수 있었어요. 한 날은 주막에서 현재호 작가를 만났는데, 참 잘생겼어요. 우수에 차 탁주를 드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고모령 등 창동 골목에서 마주치는 작가들이 좋아 그림에 관심을 두게 되었지요."

아트갤러리 Wee에 전시된 현재호 작가의 작품은 그에게서 직접 산 것이다.

김 씨는 지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내 출신 1세대 화가들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고향에서 그들을 기억하길 바란다. 또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 작가들에게 관심이 많다. 막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지만 전속 작가를 위촉해 미술품 판로를 고민할 계획이다. 한국화를 그리는 백혜주·김랑(김옥자) 작가와 손을 잡고 아트페어에 참여할 계획이다.

"Wee는 우리라는 뜻의 영어 'we'라는 의미와 'emotion(감정)', 'education(교육)'의 앞 영자를 따 지었어요. 누구나 찾아와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미적 가치관과 서로 공감하는 힘을 키우는 갤러리가 되길 바랍니다. 또 작가와 함께 가야 하는 상업 갤러리로서 역할도 해야죠."

주중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 일요일 휴관. 문의 010-4289-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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