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호주에 14-7 승

NC 김찬형이 '홈런쇼'를 펼치며 한국대표팀의 제2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23세 이하) 슈퍼라운드 진출을 견인했다.

김찬형의 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23일 난적 호주를 14-7로 꺾었다.

이날 한국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류희운(KT)이 1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한 탓. 류희운을 대신해 갑작스레 등판한 최성영(NC)마저 2사 1·2루 상황에서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한국은 1회에만 6점을 잃었다.

한국은 2회 김찬형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2회 초 한국은 전경원(SK) 볼넷과 문성주(LG)·황경태(두산)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유연(두산) 적시타로 득점 물꼬를 튼 한국은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김찬형의 그랜드 슬램이 터지며 단숨에 5점을 만회했다.

한 번 기지개를 켠 한국 공격력은 막힘이 없었다. 2회 2사 2·3루 기회에서 전경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문성주의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나오며 8-6으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4회에도 한동희(롯데) 2루타와 전경원 안타·문성주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6회 2점 홈런을 맞으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7회 한동희 3점 홈런으로 호주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승부 마침표는 김찬형이 찍었다. 김찬형은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또다시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자축했다.

그사이 마운드에선 최성영이 추가 실점 없이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호투를 펼친 최성영은 4.2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이원준(SK)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한국은 김찬형·한동희의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김찬형은 "지난 3경기에서 잘 안 맞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더 집중하며 타석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연수 감독은 "최성영 활약과 타선 폭발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수비·주루를 보강하는 등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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