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피해사례 10건 중 8건 이상은 부모가 아동학대 행위자", "아동학대 주범은 친부모" 요즘 뉴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야기다. 부모의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행해지던 아동학대가 오늘날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사회적 인식의 확대와 신고의무 강화 등의 사회적 노력이 신고 건수의 증가원인이기도 할 것이다. 부모의 무지 속에 이루어지는 학대 속에 자란 아동은 학교부적응, 불안, 우울,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로 성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말을 해도 안 들으니까 문제가 될 걸 알면서도 매를 들게 된다", "때리지 않으면 말을 안 들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실제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원인으로 양육스트레스, 양육태도 및 방법 부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부모교육의 필요성으로 연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중요한 부모교육의 하나로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는 부모와 자녀의 갈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는 가정에 찾아가는 부모교육 서비스인 '가족행복드림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모의 자녀양육역량 강화 및 자녀의 안전한 양육환경을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전문상담사가 각 가정으로 방문하여 1:1 맞춤형 서비스를 15회기 이상 제공하는 특화된 부모교육으로 현장에서 유일무일한 서비스 형태로 사업의 큰 의의가 있다.

실제로 2017년도 가족행복드림서비스 참여 가족을 대상으로 연 가족기능 및 양육행동 척도 검사결과 사전대비 사후 평균 48% 향상한 것으로 나타나 부모교육의 효과성을 입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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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기가정의 부모와 자녀의 갈등 해소를 돕는 특화된 사업이 여성가족부의 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과 본 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증가하는 서비스 요구를 외면한 채 내년에 예산 미반영으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라는 말처럼 부모에게는 올바른 부모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하지만 국가와 관련 부서의 부모교육 사업들을 현장의 성과에 대한 평가 없이 중단하는 상황에서 가정의 위기 예방이라는 국가 의무에 최선을 다하는지를 묻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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