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완공·후분양 예정…가격도 하향 조정 전망
사건사고·미분양 이미지 바꾸려 사회공헌 분주

대규모 미분양으로 지역 부동산시장에 여파를 안겼던 '월영부영 아파트'가 내년 초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영은 이를 앞두고 지역사회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들어서는 '월영 사랑으로 부영'이 공정 90%에 도달했다. 사진은 지난 8월 공사 현장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12월 완공 후 곧 분양 계획" = '창원 월영 사랑으로 부영(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은 23일 현재 공정 90%를 기록하고 있다. 외형 작업을 끝냈고, 지난 8월 내장·창호·유리타일 작업, 9월 마루·도배·도장 작업을 진행했다. 부영 측은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오는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월영부영 아파트'가 지난 15년여간 '사업지(한철 터) 토양오염' '부실시공 적발' '공사 중 사고에 따른 작업 중지' 등을 뒤로하고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 4298가구 분양에 들어갔다가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지역 부동산시장은 이후 분양 방식·일정을 놓고 각종 추측을 쏟아냈지만, 부영 측은 최근까지도 함구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다 지어진 집을 보고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완공 후 곧 분양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즉, 내년 초에는 분양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분양이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우려 목소리가 높다. 창원시 아파트시장 침체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영은 후분양으로 진행되는 만큼 내실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부영은 내부 마감재·조경 등에 신경을 썼고, 중앙광장에 400m에 이르는 트랙을 조성했다.

분양가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영은 애초 평(3.3㎡)당 분양가를 1100만 원으로 희망했지만, 실제 지난해 980만 원으로 진행됐다가 미분양을 겪은 바 있다.

관계자는 "부영이 이번 아파트를 제대로 지었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분양가는 현실에 맞춰 조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역공헌사업으로 이미지 쇄신 = 이러한 시점에서 부영은 대규모 지역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영은 23일 오후 경남교육청에서 기증식을 열고, 마산지역 11개 고등학교에 320여 개 전자칠판을 기부했다. 개당 700만 원으로 22억 4700만 원을 들였다. 마산지역 기부 이유에 대해 부영 측은 이중근(77) 회장과 마산의 인연을 강조했다. 과거에도 마산지역민들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쳐왔다는 것이다.

부영은 지난 2003년 12월 마산 신포동 무허가 마을(일명 '꽃동네') 주민들을 위해 영구임대주택 40채(사업비 20억여 원)를 지어 기증했다. 2014년에는 마산고에 다목적 기숙사 '우정학사'를 기증했다. 2003년은 부영이 '월영부영 아파트' 사업을 당시 한철 터에서 한창 준비하던 시기다. 2014년은 마산고 출신인 안상수 시장이 막 창원시장으로 당선된 직후였다. 당시 한철 터 정화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마산해양신도시 아파트사업도 물밑에서 거론되던 때다.

이 때문에 당시 부영의 지역공헌사업은 대형사업을 앞둔 전략적 차원으로 풀이됐다. 이번 '마산지역 고교 전자칠판 기부' 역시 '월영부영 분양'을 앞둔 상황이다.

부영 관계자는 "월영부영 문제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잖은가. 부영이 이제 이런 것(기부)도 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부영은 '월영부영 아파트' 재분양을 앞두고 미분양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아파트 자체 내실화' '분양 단가 하향 조정' '지역공헌을 통한 이미지 쇄신'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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