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하와이 재개장 시작으로 현안해결 속도"
부곡온천특구 살리기 목표
유망업체·대기업 계약 타진
남지유채축제 등 관광 연계
귀농·귀촌가구 감소로 전환
농업소득 확대 정책 집중도

친절 행정, 군민 소득 증대, 영남권 최고 생태휴양관광도시. 초선인 한정우(61) 창녕군수 머릿속에서 4년 동안 떠나지 않을 단어들이다. 군수가 되고자 십수 년을 준비했지만 정작 군수가 되고 보니 할 일이 태산이다.

한 군수는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전임 군수는 10년 했고 저는 아직 10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비교하지 말아 달라. 정말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 잘 모시고 공무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정우 창녕군수는 농가소득 향상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 1억 원 이상 소득 농가를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구연 기자 sajin@

-군수가 돼서 가장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뭔가.

"이렇게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보긴 처음이다. 매순간 깨어있지 않고서는 일할 수가 없다. 순간순간 직원들과 함께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지역 주민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싶은데 법, 제도, 예산이나 규정 때문에 해드리지 못할 때 가슴 아프다. 보람 있는 부분은 담당 공무원과 제가 어려움을 해결해 주민들이 기뻐하며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다."

-부곡하와이 매각 추진 상황과 부곡온천관광특구 활성화 방안은.

"지난해 7월 후보 이전부터 부곡온천관광특구 살리려면 부곡하와이를 재개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부곡하와이 재개장 문제를 발등에 떨어진 불로 생각했다. 현재 유망업체와 대기업 두 곳에서 적극적으로 매수 또는 임대 의사를 밝혔다. 저는 중매쟁이 입장이다. 정식 계약하면 바로 MOU(이행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농가 1억 원 소득시대'는 어떻게 추진하나.

"창녕이 농업지역이기에 농업 소득 올려주는 게 첫 번째 공약이다. 현재 창녕군 농업소득은 연 3800만 원이다. 1억~2억 원 넘는 사람도 5%가량 된다. 앞으로 1억 원 이상 소득 올리는 사람을 3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양파·마늘·풋고추·오이·버섯 등 시설 채소를 중심으로한 스마트팜 형태로 나아가면 충분히 가능하다. 농업소득 증가가 전제돼야 창녕도 살기 좋고, 매력을 느낀 도시인들이 귀농·귀촌한다. 농축산업 예산을 올해 771억 원에서 2022년 937억 원까지 매년 5%씩 늘릴 것이다."

-'영남권 최고 생태문화휴양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영남권 최고'를 붙인 이유는.

"창녕은 다른 시·군이 가지지 않은 것이 많다. 부곡온천, 한국 관광의 별인 우포늪이 있고, 유·무형 문화재는 제2의 경주라 불린다. 또 영산 3·1민속문화제, 군립공원 화왕산, 남지유채축제가 있고, 낙동강도 750리(60㎞)로 제일 많이 끼고 있다. 이 보석들을 잘 꿰고 활용하면 영남권 최고 역사·생태·습지·휴양 도시가 된다. 벨트화해야 한다. 하루만 보고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저녁엔 온천욕, 이튿날 체험 관광 등 1박2일, 2박3일 코스와 수학여행 유치를 계획 중이다."

-낙동강남지유채축제는 창녕 관광 핵심이다. 지속 가능한 인기 유지 방안은.

"5년 연속 경남도 우수축제로 인정받았다. 승산있다고 본다. 창녕의 입지적 조건과 관광자원을 꿰는 중심부에 남지유채축제가 있다. 무료라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유채축제장만이 아니고 개비리길, 부곡온천 들러서 1박2일 하고 다음날 우포늪도 보게 하는 패키지 상품을 연계해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자영업이 흥하고 일자리가 넘치는 경제도시 창녕'을 위한 구체적인 시책은 뭔가.

"국가 경제 자체가 엄청나게 침체해 있어서 굉장히 어려운 사업이다. 창녕은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췄고 울산~함양 고속도로 완공, 중부내륙고속도로 대합IC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임기 중에 유망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넥센처럼 큰 걸 하나 때려야 하는데 하하. 그리고 군 단위에서 제일 큰 시장이 창녕읍장이다. 용역 의뢰해놨다. 전통시장과 구도심권 뉴딜사업을 구상 중이다. 1차적으로 시행해 성공하면 2차로 남지읍 전통시장도 진행 할 생각이다."

-'교육·복지 도시 창녕' 시책은 어떤 게 있나.

"교육은 부분적으로 지원하면 큰 효과가 없다. 당선되고 처음 만난 사람들이 초중고 교장, 유치원 원장들이다. 교육 투자 만큼 확실한 게 없다. 중·고교는 상호 경쟁을 시켜야 한다. 옛날에 명문이던 학교들이 명문 대열에서 멀어져가고 신흥사립학교들이 오히려 명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시켜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런 방안을 통해 교육 질을 높이겠다."

-8년째 증가했던 인구가 귀농·귀촌 감소로 줄고 있다.

"인구 증가는 다른 시군도 정책 제1호로 삼고 있다. 경남은 김해, 양산 외에는 다 줄고 있다. 군 단위 농촌지역은 공통적인 현상이다. 기업 유치와 농업 소득 보전으로 창녕에 가서 귀농·귀촌하면 희망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양파·마늘·특용작물 등 고소득 작물이 창녕만한 데가 없다. 울산~함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엄청난 교통유발 효과 있을 것이다. 지금이 제일 어려울 때다."

-슬로건이 '더 큰 번영, 모두가 행복한 창녕'인데, 어떤 의지가 담겼나.

"세계 질서는 평화와 공존, 번영이다. 우리나라도 남북 간 화해 무드와 뜻을 같이하는 평화·공동 번영이고, 창녕군도 파이를 키워 더 번영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창녕, 더불어 사는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들려고 한다. 낙오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직원들, 단체나 모임 지도자들도 이 철학을 같이 공유해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그리 정했다. 실천 의지 5가지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친절 행정'이다.

"업무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부탁한 게 친절이다. 그전에는 좀 덜 친절했다. 친절하려면 입에 발린 친절이 아니라 친근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 민원 해결은 둘째 문제고 일단 친절하자고 강조했다. 현장을 중시하고 소통하자는 방침이다. 직원들이 다행히 공감해 스스로 다짐대회도 하고 친절 결의, 친절 민원 백서도 발간했다. 임기 내내 친절은 계속 주장할 것이다."

▲ 취임 100일을 맞은 한정우 군수가 이수경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구연 기자

-내년 우포따오기 자연방사에 대통령 참석을 바라고 있는데.

"산란, 부화 등 따오기 활동이 왕성한 시기가 봄이다. 내년 4, 5월 방사를 염두에 둔 이유다. 따오기 복원은 한·중 수교 사업 중 하나이고, 환경부·문화재청·경남도·창녕군 공동 사업이다. 공식적인 경로로 따오기 방사에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도록 김경수 도지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따오기 서식지 조성, 치료구조센터, 친환경 농법을 열심히 추진 중이다. 마을 주민들도 따오기 방사에 동참하고 인식도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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