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앞둔 현재 26골 리그 득점 1위…경쟁자 제리치 '주춤' 가능성 커

K리그1 스플릿라운드가 시작된 가운데 현재 26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경남FC 말컹이 득점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말컹이 남은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골씩만 터뜨려준다면 2012년 FC서울에서 데얀이 기록한 시즌 최다 골 31골과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 경우 말컹이 득점왕과 리그 MVP 동시 달성도 가능해진다.

일단 분위기는 말컹이 좋다.

말컹은 상위 스플릿에서 경쟁할 나머지 5개 팀을 상대로 7골, 경기당 평균 0.46골을 성공시켰다. 통계로만 본다면 남은 4경기에서 2.3골을 달성할 수 있다.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골 기록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울산현대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수원삼성 상대 1골, 포항스틸러스 상대로는 1경기 해트트릭 기록이 있다. 말컹과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강원FC 제리치는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하위 스플릿에서 뛰는 제리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하위 스플릿 상대 5팀과 통계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제리치는 FC서울 상대 1골, 상주상무 상대 1골, 전남드래곤즈 상대 4골, 인천유나이티드 상대로는 6골을 넣었다. 모두 12골로 경기당 0.8골이다. 통계대로라면 남은 5경기에서 4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23골로 말컹 26골에 3골 차로 뒤진 처지여서 말컹을 역전할 수 없다.

말컹이 28골, 제리치가 27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리치의 최근 모습이 좋지 않다.

지난 8월 12일 김병수 감독 체제 이후 제리치는 5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어 7골을 넣었다. 하지만 10월 6일 포항과 홈 경기에서는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8월 22일 경남 원정에서 58분을 뛰어 1골, 9월 1일 서울 상대 교체 출전해 32분 뛰고 무득점, 9월 23일 제주 원정에서 73분에 무득점, 9월 29일 전북 원정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18분 동안 무득점, 지난 20일 울산 원정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39분을 뛰고 무득점에 그쳤다. 탄탄한 기본기와 협력을 통한 '정석축구'를 추구하는 김병수 감독과 '우당탕 축구'를 펼치는 제리치 부조화가 제리치의 출전과 득점 기회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득점왕'을 넘어 역대 최다 득점 기록과 MVP를 동시에 노리는 말컹에게 진정한 경쟁 상대는 말컹 자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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