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동욱 감독 선임 신호탄
KT 단장·감독 물갈이 초강수
롯데 양상문 전 LG단장 계약
힐만 사의 SK도 새 수장 물색

프로야구계에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구단들은 잇따라 사령탑·프런트를 개편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편 시작을 알린 건 NC다. NC는 지난 17일 이동욱 수비코치를 팀의 두 번째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2012년 다이노스 출범 때부터 수비코치를 맡아온 이 감독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이다. 이에 앞서 NC는 김종문 단장대행을 단장으로 임명하는 등 프런트 개편도 완료했다. 데이터·영상에 기반을 둔 구단 운영과 새 야구장 준공과 맞물린 변화 등이 개편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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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단장과 감독 모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올해 창단 첫 꼴찌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0.418에 그친 승률은 체질 개선이 불가피함을 알려줬기 때문.

개편 신호탄은 단장 교체였다. 18일 KT 1·2군 타격 코치인 이숭용 코치를 단장으로 선임한 KT는 이틀 뒤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뽑았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2억 원. 1989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 감독은 이후 KIA와 삼성을 거치며 16년간 선수로 뛰었다. 선수 시절 이 감독은 10년 연속 10승 이상과 100탈삼진 이상을 달성했고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새 감독 선임과 더불어 KT는 이상훈 2군 감독 등 코치진 6명을 떠나보내고 프런트 새 단장도 마치며 2019년 시즌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LG 단장으로 있던 양상문 전 단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한 변화'가 그 이유. 계약은 2년 총액 9억 원이다. 양상문 감독 처지에서는 13년 만에 롯데 1군 감독 복귀다.

1985년 1차 지명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양상문 감독은 1994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롯데 11대 사령탑에 올랐고 2005년에는 팀을 떠나 해설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9년 롯데 2군 감독으로 부임한 양 감독은 2010년 롯데 1군 코치로 활약했다. 2014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는 LG 감독을, 올해는 LG 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야구와 인연을 이어왔다.

LG는 차명석 해설위원으로 단장 자리를 채웠다. 1992년 LG에 입단한 차 단장은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현역 은퇴 후에는 오랜 기간 LG에 코치로 몸담았으나 2015년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다. KT 코치, 해설위원 등을 거치고 나서 '고향 팀'으로 돌아온 차 단장은 마운드 재건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한편 올해 6위를 한 삼성 김한수 감독과 8위 LG 류중일 감독은 일단 '교체 바람'은 피했다. 이와 달리 SK는 올해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트레이 힐만 감독을 대신할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0개 구단 중 감독 4명이 바뀌는, 잔혹하거나 새로운 'KBO표 인사태풍' 끝이 어딜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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