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가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정규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한 차례 선수단을 정리한 NC는 리그 종료와 함께 또 다른 개혁을 단행했다. 베테랑 최준석에게는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했고 최일언 잔류군 투수코치 등 코치진 4명과도 작별했다. 이동욱 전 수비코치를 새 감독직에 앉히면서 개혁은 정점에 올랐다. 선수 육성·경기에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 감독 성향은 NC가 그리는 선진 야구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조직개편도 눈에 띈다. 김종문 현 단장대행은 정식 단장이 됐고 몇몇 팀은 통합 혹은 세분화했다.

이제 눈길은 경기장 안 변화가 경기장 밖으로 이어지느냐로 쏠린다. 우선 맞닥뜨린 과제는 프런트 신뢰 회복이다. 올해 NC 프런트는 성적 부진과 맞물려 유독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경문 전 감독 경질과 전준호 코치의 2군행 등에 뿔 난 팬은 구단 수뇌부 퇴진 운동을 벌이며 프런트와 정면 대치했다. NC가 '팬 소통 강화'를 약속하며 논란은 사그라졌지만 그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볼 순 없다. 새 단장 체제에서 NC가 '정의·명예·존중' 가치를 되새기며 팬과 동행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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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야구장 사용료 협약도 남았다. 최근 몇 년간 타 지자체에서 이와 관련한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NC와 창원시가 맺을 협약 관심도는 더 높아진다. NC와 창원시의 협약은 이르면 12월, 늦으면 내년 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NC는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 상생·소통·공헌사업 유지와 강화를 약속했다. 경기장 안 변화를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일단 밝힌 셈이다. 거세게 몰아치는 NC 개혁 바람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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