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질의는 날카로웠지만, 부적합 판정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의는 무뎠지만, 일부 의원은 정책·예산 차원의 꼼꼼한 질의를 후보자 상대로 해냈다.

5년 만에 부활한 첫 인사청문회의 대상은 윤치원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후보자였다. 박정열(사천1·한국) 의원은 경남문화재단·문화콘텐츠진흥원·영상위원회 통폐합으로 만들어진 현 진흥원을 분리하는 것에 관한 진흥원장의 입장을 집중 질의했다.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분리에 대한 사안은 윤 후보자가 후보자가 된 뒤 입장이 바뀌거나 모호해진 부분이다. 윤 후보자는 그동안 통폐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수차례 언론을 통해 드러냈지만, 박 의원은 윤 후보자로부터 분리에 대한 뚜렷한 응답을 받아내지 못했다. 박우범(산청·한국) 위원장도 도지사 인수위 시절 분과장으로 진흥원의 분리에 대한 연구용역 발주와 관련하여 과업지시서 등을 제시하며 지원했지만, 윤 후보자의 뚜렷한 태도를 받아내지 못했다.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김진기(김해3·민주) 의원의 정책·예산 차원의 꼼꼼한 질의가 눈에 띄었다.

두 번째 인사청문회 대상인 홍재우 경남발전연구원장 후보자는 지역사회에서 많이 알려진 '폴리페서(정치교수)'다. 정치교수 논란과 상대적으로 젊은 탓에 의한 경력 부족 등의 비판은 예견된 것이었다. 이정훈(하동·한국) 의원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른 타 자치단체 연구원의 공고와 달리 후보 자격요건(채용공고문)이 '연구와 행정능력을 겸비한 자'로 딱 한 줄이라며 기가 차는 일이며 행정안전부 지침 위반임을 밝힌 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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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인사청문회 대상인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후보자는 경남로봇랜드재단 본부장 재직 중 원장 후보로 추천되어 사직한 경우로 윤치원·홍재우 후보자와 달리 코드인사·정치교수 논란 없이 여러 의원의 정책 질의가 활발했다. 로봇랜드를 조성 중인 인천광역시가 국책사업 혹은 드론사업으로 변경 등을 검토 중인 유사사례를 든 강근식(통영·한국) 의원이 눈에 띄었다. 이번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자료 제출기한을 앞당길 것 △도덕성 검증도 공개방송으로 할 것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 방송 확대 등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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