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한산농협 도선사업
섬 조합원들 불편 해소
내년 2월 전수식 후 운항

통영 한산농협이 경남 도내 농협으로는 처음으로 여객 선박 운영에 나선다. 섬 주민들을 위한 공익적 사업이다.

'제승당(이순신 장군 임진왜란 승전 이후 지은 사당)'이 있는 섬으로 잘 알려진 통영시 한산면은 통영여객선터미널 기준으로 뱃길 30여 분 거리에 있다.

1300여 가구, 2160여 명 주민은 이곳 섬에서 통영 시내로 나갈 때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동계 5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있는 선박을 이용한다. 이러한 한산도~통영여객선터미널 노선은 현재 민간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주민들은 현재 선박의 서비스·가격 등에서 불편한 마음을 담아오고 있었다.

이에 한산농협은 주민 80%가량이 조합원인 점을 고려, 직접 도선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 2월 전수식에 이어 3월 이후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다. 한산농협이 준비 중인 여객선 규모는 현재 민간사업자가 운영 중인 260t보다 1.5배가량 큰 400t 규모다. 차량도 30대 이상 실을 수 있다.

한산농협은 뱃삯도 현재 평일 편도 5000원대에서 1000원가량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추후 야간 운항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이 선박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전국적으로 전라도지역(8개 농협) 외는 처음이다.

최재형 조합장은 "사실 기존 민간회사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주민 요구가 워낙 컸다. 기존 배편의 서비스 부족 등에 불만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수익을 기대하고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조합원 및 주민을 위한 농협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산농협은 우선 36억 원가량 되는 예산을 마련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인데, 섬 주민들을 위한 공익성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지자체 지원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산농협은 지난 1970년 이동조합과 합병으로 탄생해 50년 가까이 한산면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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