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신여중 학생 의견 수렴해 생활복·후드집업형으로 교체

'교복 바지는 발목에서 교복을 접어 5㎝ 이상 단 유지', '여학생 교복 치마 길이 무릎에서 최대 5㎝'.

경남지역 중·고등학교 학교 규칙에 고스란히 담긴 교복 단속 규정이다. 획일화되고 불편한 교복 틀을 깨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마산의신여중은 학생의 성장과 활동성에 맞춘 교복으로 전면 교체했다.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음은 물론이다.

마산의신여중은 2학기에 학생 설문조사 등을 거쳐 하복과 동복을 생활복과 후드 집업으로 교체했다. 기존 치마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가 없었다. 중학교 여학생은 매년 체형이 변하지만 꽉 끼는 재킷은 공부도 활동도 불편하게 했다. 교복이 바뀌자 학생들의 생활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옷 하나 바뀌었다고 변화가 가능할까' 싶지만, 종일 옥죄던 불편함이 사라지자 활동성이 커진 것이다.

마산의신여중은 올해 3월 창원교육지원청과 창원시가 구도심 살리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추진하는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됐고, 이미지 변신을 위해 교복 탈바꿈을 고민했다. 학생자치회를 통해 모인 학생들의 의견은 신선한 디자인과 함께 통기성 좋은 소재(하복)와 비치지 않는 짙은 색 상의·바지였다. 교사들은 기능성과 보온성을 강조했고, 학부모들은 교복비 경감과 기능성 있는 교복을 추천했다.

▲ 마산의신여중 생활복형 하복. /마산의신여중

▲ 마산의신여중 후드집업형 동복. /마산의신여중
반바지, 후드 집업, 점퍼로 전면 교체된 활동복 호응도는 96%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기존에 입던 교복과는 달리 몸의 활동이 편하니 학교생활이 한결 즐겁다"고 했다.

김경석 교장은 "입학 이후 달라진 체형을 교복에 맞추느라 고통받는 것을 없애고 디자인과 활동성 좋은 교복 도입으로 고액의 교복비 부담을 낮추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교복 착용 여부와 디자인을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다. 교복을 입지 않는 고등학교는 경남미용고·태봉고 등 10곳이고, 중학교는 대곡중·지수중 등 27곳이다. 후드·생활복 등 불편한 교복의 대안을 고민한 학교도 18곳이다. 그러나 다수 학교 교복은 블라우스·스커트·재킷(여학생), 재킷과 바지(남학생)로 통일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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