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정성 강화…아라가야 역사 복원"
취임 전 채용비리로 얼룩
"행정수장으로 군민께 송구
수사결과 따라 엄중 문책"
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목표
악양둑방 등 관광 활성화

민선 6기 시절 '함안시' 건설을 표방하던 함안군이 민선7기 조근제 군수 체제가 들어서면서 시 승격을 대비한 정책을 뒤로하고, 군민 자긍심을 드높이는 위대한 함안 건설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2015년 7만을 넘나들던 인구는 9월 말 현재 6만 7357명으로 날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관내 기업들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이에 따른 가동률은 60%에도 못 미치는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실이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지역 경제활성화라는 큰 과제를 안고 출범한 조근제 군수는 "함안 미래 100년의 자산인 웅대하고 찬란했던 아라가야 역사를 복원·정비해 관광함안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라가야 역사 도시 브랜드화와 관광함안 초석 다지기, 일자리 창출, 현장행정으로 군민이 행복한 위대한 함안을 만들고자 민생 현장으로 파고든 100일간의 여정과 각오를 들어봤다.

▲ 조근제 함안군수는 말이산고분군의 가치와 진정성을 알리고 유네스코 등재에 대비하고자 발굴성과 주민 공개행사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분전시관 건립으로 아라가야 역사와 연계한 관광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함안군

- 100일 동안의 성과를 말한다면?

"소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우선 누가 무엇을 이야기하든지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속에서 함안의 미래모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수시로 직원들에게 청렴과 친절을 강조하고 군민을 위한 행정을 당부하고 있다. 또 함안의 미래를 바꿔나갈 공약을 확정하는 등 부서 업무보고와 읍면 순회를 통해 업무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동안 미뤄졌던 정책을 결정하는 데도 노력했다. 광복절을 통해 새롭게 조명받은 바 있는 이태준 애국지사의 기념공원 조성사업 터를 확정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논란이 많았던 공설장례식장 건립도 확정해 내년 말까지 완공키로 했다. 장례서비스의 원스톱 제공으로 군민 복지를 향상시키겠다."

- 취임 후 71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특별한 관심 공약은?

"군북~가야 간 국도 79호선 4차로 확장공사 추진을 위해 관계공무원과 함께 국토부와 부산국토관리청을 방문,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주민에게 말이산고분군의 가치와 진정성을 알리고 유네스코 등재에 대비하고자 고분군 발굴 성과 주민 공개행사를 열고 있다. 고분전시관 건립도 공사에 들어가 아라가야 역사와 연계한 관광기반 조성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다발성 축사 악취 민원을 해결하고자 직접 축산농가 간담회를 주재했고, 읍면별 순회교육과 단속도 병행하면서 자율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또 함안의 5개 산업단지가 항공부품소재 육성 경남 국가혁신클러스터에 포함됐고, 2018 경상남도 투자유치설명회에서 1961억 원, 400여 명 신규고용 투자유치 협약을 끌어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의 발판을 놓았다."

- 최근 채용비리와 관련해 군민 시선이 따갑다. 대응 방향은?

"먼저, 함안군 행정을 책임진 수장으로서 군민들께 부끄럽고 송구할 따름이다. 비록, 취임 전 발생한 사건이지만, 절차상 문제를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고,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의 엄중한 문책을 고려하고 있다. 나아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관련 행정 시스템을 보완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는 누구나 이해할만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채용기준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교육을 통해 청렴성을 높일 생각이다. 이번 사건으로 군 전체 공무원들 자존심과 이미지가 훼손된 만큼, 앞으로 이미지 회복도 중요하다고 느끼며 이미지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

- '위대한 함안' 만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가야사 복원이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더불어 최근 일부 베일을 벗은 왕궁지 발굴조사, 남문외 고분군 사적승격과 발굴, 대규모 토기 도요지 발굴 등으로 아라가야의 역사를 복원하고 아라가야 테마파크를 조성해 관광 여건을 조성하겠다. 악양생태공원 핑크뮬리, 입곡군립공원 무빙보트 덕에 함안이 최근 핫(hot)한 곳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관광객 편의를 위해 푸드트럭 운영, 진입로 정비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서 불편을 덜고 내년부터 관광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해 관광과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기업체 스마트 공장 보급, 청년일자리 만들기, 투자협약 확대, 사회적기업 육성, 노인일자리 확대 등 일자리 알선과 고용에 행정력을 집중해서 경제가 살아나도록 하겠다."

- 인구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 극복할 방안은 있는가?

"저출산 저성장 시대, 인구소멸지역에 대비 복지시스템을 강화하고 육아와 보육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 뉴질랜드, 캐나다 등 주요 영어권 국가에 중학생 대상 맞춤형 인재육성 국외 어학연수 추진, 신혼부부와 자녀 출산가정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출산지원금 확대와 학비지원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로 육아보육 환경 개선, 초등 돌봄 강화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3대 이상 가정 효도수당 지급, 유치원, 중·고교 신입생 교복 무상지원, 유치원 무상급식비 지원 등 양질의 보육과 교육 정책을 추진해 인구를 유입하고 출산율을 높이겠다."

취임 100일을 맞은 조근제 군수가 조현열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함안군

-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젊은 함안 조성 방안은?

"청년들이 함안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 기존 출산지원금 이외에 고등학생 학자금, 전입 가구 전입 학생, 기업체 근로자 전입 지원금, 전입 가구 주택수리비 등을 새로이 지원하고 있다. 청년이 함안에 정착하려면 청년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본다. 청년문화축제 등 경전선 폐선부지를 청년의 거리로 만들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지원 정책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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