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꺾고 6팀 중 2위 확정
포항 제외 상대 전적 비등
공격력·수비 집중력 절실

K리그1 스플릿 라운드별 팀이 확정됐다. 이미 상위 스플릿을 확정했던 경남FC를 비롯해 전북현대, 울산현대, 수원삼성, 포항스틸러스, 제주유나이티드가 상위 스플릿에서 스플릿 라운드를 진행한다.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상주상무의 KEB하나은행 K리그1 정규라운드 마지막 33라운드 경기에서 말컹의 페널티킥 골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쿠니모토의 추가 골을 앞세워 2-1 승리로 승점 3을 보탰다. 승점 58에 54득점 39실점 +15 득실차로 2위를 지켰다.

승점 2 차이로 경남을 바짝 추격 중인 울산현대도 강원FC를 2-0으로 꺾으며 경남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승점 56, 53득점 38실점 +15 득실차.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33라운드 경기에서 경남 쿠니모토가 골을 넣고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경남FC

상위 스플릿 마지막 한 장은 제주유나이티드에 돌아갔다. 강원이 울산에 패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지만 제주는 FC서울을 1-0으로 꺾으며 승점 3을 더해 44 승점 37득점 40실점 -3 득실차로 6위에 턱걸이했다.

스플릿 라운드 경기 일정은 22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직행을 노리는 경남으로서는 '고난의 행군'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상대로 홈2, 원정 1경기에서 1승 2패로 열세인 가운데 원정전이 예상된다. 총 1득점 7실점.

울산과는 홈 1, 원정 2경기에 3무. 4득점 4실점. 수원 상대 홈 1, 원정 2경기로 1무 2패, 3득점 6실점. 포항전 홈 1, 원정 2경기로 2승 1패, 6득점 2실점. 제주 상대로는 홈 1, 원정 2경기에 1승 1무 1패, 2득점 1실점.

경남은 상위 스플릿 상대로 모두 15경기를 치러 4승 5무 6패를 기록했고 승점 17에 16득점 20실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중 포항을 상대로는 상대 전적에서 우위, 울산과 제주는 대등, 전북과 수원에는 열세를 보였다.

스플릿 라운드 대진표는 정규라운드 홈/원정을 포함해 홈과 원정 경기를 최대한 같게 맞추려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 홈 3, 또는 원정 3경기가 배정될 수도 있다. 일단 홈과 원정을 같이 한다고 가정하면 경남은 우세를 보이는 포항과는 원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대등한 울산·제주와는 원정, 열세를 보이는 전북은 원정, 수원은 홈 경기가 예상된다.

홈 2, 원정 3경기가 예상돼 쉽지 않은 일정이다.

현재 4위인 수원이 승점 48로 경남에 9점 뒤처져 있다. 수원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하면 승점 62가 된다. 경남이 3위를 지키려면 남은 경기에서 1승 2무 이상을 거둬야 한다. 그러면 승점 63으로 수원에 잡히지 않는다. 2위를 지키려면 만만치 않다. 울산이 전승하고 경남이 4승 1무를 기록하면 승점이 같아진다.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짓는데 경남이 54득점, 울산은 53득점으로 1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다음은 골득실차인데 둘 다 +15로 같다.

물론 울산을 포함해 어떤 팀도 나머지 5팀을 상대로 전승을 거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경남이 울산보다 승점 1 이상을 더 확보해야 2위를 지켜낼 수 있다.

전북이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제일 큰 흥행요소를 상실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서는 최근 일어나는 K리그 흥행을 이어가고자 2위 경쟁 중인 경남과 울산 경기를 가장 마지막 매치로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로 2위를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경남에 다행인 점은 울산이나 수원이 FA컵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경남이 3위를 하더라도 ACL에 직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를 털어내고 승점 3을 확보한 경남이 FA컵 결과나 다른 팀 성적과 관계없이 ACL 직행을 결정지으려면 리그 최상위급인 공격력과 함께 막판 수비 집중력이 절실해 보인다.

한편 K리그 팬들에게는 상위 스플릿 순위뿐만 아니라 강등권 경쟁도 관심사다. 7위 강원FC(승점 39)부터 12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30)까지 승점 차는 9에 불과하다. 현재로서는 꼴찌인 인천과 11위 전남드래곤즈(승점 32)가 다이렉트 강등 경쟁 중이지만 상주 33점, 서울 35점 등 만만치 않은 경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지도부 부재를 털어내고 최용수 감독을 선임한 서울이 제주전에서 패배하면서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이후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 자리한 서울도 자칫하면 2부 리그로 강등될 가능성이 열려있기도 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