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부상탓 슈팅밸런스 무너져
전자랜드전 2개 성공 반등 기미

시즌 개막 후 1승 2패를 기록 중인 창원LG세이커스 현주엽 감독이 외국인 선수 조쉬 그레이(25·178㎝)를 바라보는 눈길이 묘하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첫 트리플더블(공격포인트 3가지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기록하면서 준수한 활약을 하는 그레이지만 유독 3점 슛 성공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그레이는 지난 17일 원주DB 원정전에서 3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121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2차례 경기에서 20개의 3점 슛을 쏘아 올렸지만 단 한 개도 림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지난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창원LG와 인천전자랜드의 경기에서 LG의 조쉬 그레이가 상대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KBL

다행히 지난 20일 홈 개막전에서 23분 27초를 뛰며 출전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11득점 5어시스트 5스틸 1굿디펜스를 기록해 비교적 양호한 활약을 보였다. 더 기쁜 소식은 3점 슛 6개를 쏴 2개를 성공했다는 점이다. 성공률 33%. 전주KCC와 개막전에서 12개 모두 실패, 원주전에서 8개 실패 후 9번째에야 성공했고 10번째에 또 실패했다. 2경기 3점 슛 성공률이 4.54%에 불과했다. 3경기를 마친 현재는 10.71%로 높아졌다.

그레이의 3점 슛이 중요한 이유는 김종규(27·207㎝)와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32·199.5㎝)가 골 밑을 든든히 해주는 만큼 그 장점을 살리려면 외곽포가 적절하게 터져줘야 하기 때문이다. 창원에는 박인태(23·200㎝)·주지훈(27·201㎝) 등도 언제든지 골 밑 싸움을 벌일 태세가 돼 있다. 가드 김시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그레이가 3점포 영점을 잡으면 내외곽을 아우르는 막강 화력을 장착하게 돼 창원의 봄농구 가능성이 커진다.

사실 그레이의 3점포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긴 하지만 그만한 까닭이 있다. 그레이는 시즌 개막 전 부산KT와 출정식을 겸한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전지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는 좋은 슈팅 밸런스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여놨지만, 부상 이후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외곽포 부진에 빠져든 것이다.

현 감독은 "3점 슛 성공률이 35%만 나와도 경기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지훈련이나 자체 훈련에서 보여준 슈팅은 좋았지만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실패가 되풀이되자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고 그레이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적극적으로 던지라"는 현 감독의 요청을 받은 그레이는 20일 6개를 던져 2개를 성공시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0개-1개-2개로 성공 횟수를 늘려가는 그레이의 3점 슛 성공률이 시즌 초반 창원의 성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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