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Exchange Trade Fund)는 상장지수 펀드를 말하는 것이다. 특정한 지수를 따라 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에 산출된 가격을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는 지수상품을 말한다. 즉, KOSPI200, KOSPI50 같은 특정 지수에서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를 말하며, 뮤추얼 펀드나 인덱스 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것이다.

펀드는 가입이나 환매 때 하루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지만, ETF는 긴 환매 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개별주식 종목 거래 때 관련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ETF는 시장이나 특정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 전체에 대한 전망으로도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IT업종 전망이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관련 종목을 개별적으로 선별해 매수해야 하지만, IT 업종 ETF 매수를 통해 IT 업종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특정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그 지수 안에 있는 종목들에 분산 투자 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1주를 매입하더라도 ETF를 추종하는 지수구성 종목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ETF는 인덱스 펀드처럼 매일 증시가 오르내리는 폭만큼 수익률도 기계적으로 같은 폭만큼 움직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일반 펀드나 주식보다 변동성이 작기 때문에 주가 하락기에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주식처럼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실시간 매수·매도가 가능함에도 매도금액 0.3%인 거래세를 면제받는다. 참고로 이는 국내주식형 ETF에만 해당하고, 나머지 ETF는 15.4%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펀드를 선택할 때 펀드 수수료도 중요하게 고려된다. 일반 펀드투자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연평균 1.5%라는 높은 펀드 수수료다. 하지만 ETF는 펀드수수료가 0.5% 정도다. 대중적인 주식형펀드 총 보수는 연 2.5% 안팎이고, 인덱스펀드도 연 1.5% 내외지만, ETF 평균 보수는 0.36%이기에 다른 펀드보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ETF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추가 매수해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즉시매매도 가능해 폭락 장이나 폭등장세에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다. 투자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관련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관련 섹터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ETF시장이 그리 많이 발전하지 않았고 점차 성장하는 과정이다.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처럼 다양한 종목이나 3배 이상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는 상품은 아직 없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해외ETF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것보다는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내공을 쌓고 난 다음에 다양한 투자처를 원한다고 할 때는 해외ETF시장에 관심 가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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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펀드 등의 간접투자상품 경험만 있고 직접투자거래에는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관심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포트폴리오를 꾸며서 연습 삼아 투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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