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진 시정연구위원 진단
생산·수출·소비 감소세 뚜렷
민간 건설·설비투자도 악화
지역밀착형 SOC 등 대책 제안

허성무 창원시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2018 창원경제대토론회'에서 창원경제 상황을 두고 '일시적인 침체 탈출 조짐이 엿보이지만 장기 침체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호진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 6층에서 열린 경제대토론회에서 '창원시 경제진단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정 연구위원은 고용·생산·무역 등 다양한 경제지표를 활용해 창원경제 상황을 짚었다. 그는 △수송기계(조선·자동차 등) 포함 기계산업 등 제조업(주력산업) 위기와 지역 경제 위축 △'돈맥 경화'에 따른 지역 소비 침체 △수출은 감소세이나 여전히 대외 경제상황에 취약한 수출의존적 경제구조 △건설·설비투자 감소세 지속 등 크게 네 가지가 창원경제 현재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2010년 마산·창원·진해 통합 뒤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5년 소폭 반등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추세였다. 같은 기간 전국 GDP는 소폭 상승해 창원의 전국 대비 비중도 감소세(2011년 2.65%→2014년 2.25%→2015년 2.29%)다.

창원 수출액은 2016년 일시 소폭 반등한 것 이외 2010년부터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국 수출액 대비 비중도 2011년 4.4%에서 작년 3.1%까지 줄었다. 2011∼2017년 창원 수출액은 연평균 5.4% 줄었지만 전국은 같은 기간 연평균 0.5% 늘었다. 수출 감소세에도 여전히 수출의존도는 높아 대외 경제여건에 취약한 구조도 문제다. 작년 전국 무역의존도(수출액/국내 총생산액(GDP))는 37.5%였으나 창원은 53.9%로 차이가 크다.

▲ 정호진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19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 6층에서 열린 경제대토론회에서 '창원시 경제진단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창원 소매업판매지수는 2014년부터 급감해 올해 2분기 최저점을 찍었다. 대형소매업판매지수도 마찬가지다. 지역소비 침체 지속을 뜻한다.

또한, 작년 4분기 이후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규모는 감소세를 보여 (현금성) 유동자산 감소가 의심된다. 반면, 지역 내 현금의 원활한 흐름을 나타내는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011년 절반으로 이른바 '돈맥경화'가 우려된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민간 건설투자는 작년에 이미 2016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올해는 더하다. 설비투자 규모를 알 수 있는 예금은행 시설자금 대출금도 하향세다. 시설자금 대출금의 전국 대비 창원 비중 추이를 보면 2011년 5.1%에서 작년 2.8%까지 떨어졌다. 설비투자 감소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먹을거리까지 준비하지 않음을 뜻한다.

이에 정 연구위원은 창원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인프라·정부의 지역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사업 적극 활용으로 지역건설 경기 부양 △미래산업 분야 국가 메가 투자프로젝트 인재와 창업생태계 육성,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선정 지원 △지역화폐인 '창원사랑 상품권' 도입 △(공공부문 우선) 생활임금제 도입과 민간 확산 추진 △대내외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와 중소수출기업에 주기적인 정보 전달, 수출 신 모멘텀 창출을 위한 시장 개척·마케팅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창원시 고용노동정책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심상완 창원대 교수는 사용자 중심이 아닌 노동자 시각에서 고용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