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월급제 확대로 소득공백기 극복하겠다"
농업인 안정적 생활 보장
의령~부림 국도 4차로 확장
인구감소 문제 복지로 해결
선거법 위반 혐의 조사
"사법부 판단 믿는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선두(62) 의령군수는 앞서 "무엇보다 군민이 희망차고 잘살 수 있는 의령, 젊고 활기찬 의령을 꼭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는 군정목표를 '함께하는 의령의 청춘시대'로 정하고 소통과 섬김의 청렴 행정, 농민이 더 잘사는 선진농업, 도약하는 지역경제, 차별 없는 따뜻한 복지를 강조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구슬이 많아도 꿰어서 목걸이를 만들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인적 자원이 넘쳐나더라도 결실을 거두지 못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며 결과론을 제시한 신임 이선두 군수의 각오를 들었다.

▲ 이선두 의령군수는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농업을 선진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의령군 인구는 도내 최하위 수준인 2만 7000명으로 집계된다. 이 군수는 '함께 여는 의령의 청춘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복지의령 건설과 든든한 출산 보육환경을 구축해 가겠다고 전했다. /의령군

- 민선 7기 제47대 의령군수로 취임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은?

"저는 7월 1일부터 '의령을 다시 의령답게' 만들어 달라는, 군민의 준엄한 명령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무거운 책무와 사명감으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집니다. 그동안 태풍과 폭염에 대비한 현장점검과 군민과의 소통의 장 추진, 열린 군수실 운영 등 현장행정 중심의 군정활동을 통해 군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의 미래 먹거리사업을 발굴, 이로써 도심에 활력을 불어놓고, 옛 의령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전략사업담당관을 신설해 지역의 현안 해결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 농업, 농민과 관련한 공약과 정책이 많아 보인다. 특히 농업인 월급제가 눈에 띈다. 추진 배경은 ?

"농작물 재배에서 수확까지 긴 기간 소득 공백이 발생해 농민들이 생활비와 경영비, 학자금 등을 마련하고자 대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농민월급제'를 시행했습니다. 이는 농가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의령군 전체 벼 재배농가 중 우선 30%를 대상으로 농작물 수매금액의 30∼60%를 1월부터 10월까지 나눠 선지급하고 수확 후 상환하게 할 계획입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농협관계자와 간담회를 통해 논의를 일부 진행했습니다. '농협출하 약정 농업인 월급제'를 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2019년부터 우선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어 다른 농업 품목에 대해서도 확대 시행할 계획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농업인 월급제 지원조례를 지난 9월 29일 제정 공표했습니다."

-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48% 지지율로 무난히 당선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기관 조사가 진행되는 등 선거 후유증에 따른 잡음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지난 6·13 지방선거로 말미암아 서로 의견을 달리했을 뿐이지 모두가 소중한 내 이웃이고 같은 군민입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의견도 수용하면서 군민 모두를 끌어안을 것이며,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다른 후보의 훌륭한 공약은 적극 수렴해 의령 발전의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의령군은 경남도 내 18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고, 성장 동력도 미미하지만 선거 때만 되면 민심이 분열되고 지역과 계층 간 갈등이 증폭되기 일쑤였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아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군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분열된 지역 여론을 봉합하고 민선 7기가 공약한 6개 분야 107개 세부공약사업 이행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상대방의 고발로 말미암아 사법기관 조사가 예정된 만큼, 당당하게 조사를 받고 충분한 해명을 하겠습니다.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싶습니다. 아울러 저는 '의령군 발전'과 '미래 먹거리 산업육성', '신산업 발굴'을 위해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 지역경제 활성화 가운데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IC주변 산업단지 조성과 국도 20호선 4차로 확장에 특별한 관심이 있던데, 그 이유는?

"의령은 지리적으로 경남 중심에 자리 잡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침체해 가고 있다는 자조적인 반성의 목소리가 수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의령~부림 간 국도 20호선의 4차로 확장 추진과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조기개통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인구를 늘려가려면 기업이 많이 들어와야 하고 기업을 유치하려면 도로망을 비롯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개통과 의령IC 설치에 따른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2년까지 부림면 지역에 30만㎡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곳에는 지식집약형 첨단산업과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제조업 등을 유치할 계획으로 지난 9월 최적지 선정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의뢰하는 등 곧 투자유치 활동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 현재 도내에서는 최하위 수준인 2만 7000명 인구를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구유입 정책방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의령은 한때 인구 10만 명이 넘는 활기차고 의병정신을 계승한 당당한 고장이었습니다. 다시 과거 명예를 회복하고자 인구 3만 명, 장기적으로 5만 명을 넘는 의령의 전성시대를 앞당기면서 미래 100년의 기반을 구축하자는 의미에서 '함께 여는 의령의 청춘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인구를 늘려서 청년이 꿈을 활짝 펼치고, 엄마가 아이 잘 키우는 교육 걱정 없는 의령을 만들고 앞으로 정주 인구 3만 명 회복을 위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농업을 선진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복지의령 건설과 더불어 저출산 극복을 위해 소아과와 전문의 확대 추진, 아이돌봄센터 건립 등 든든한 출산 보육환경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민선 7기 최우선 과제가 인구증가를 통한 자족도시 건설로, 인구증가는 일자리, 선진농업, 교육, 육아, 복지 등 행정 전 분야를 종합해야 대책 마련이 가능한, 몹시 어려운 과제입니다. 단 한 명의 인구를 늘리더라도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면 다 추진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인구감소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 취임 100일을 맞은 이선두 의령군수가 조현열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의령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