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지역후보지 2곳 추천
두 곳 모두 열릴 가능성도

북측 예술단 '가을이 왔다' 공연 창원 개최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일부가 최근 '가을이 왔다' 서울 외 지역 공연 개최 후보지로 창원과 광주 두 곳을 정해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통일부가 서울 외 개최 희망도시 4곳 중 창원과 광주를 최종 후보지로 정해 북측에 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창원과 광주 두 곳 모두 할지, 두 곳 중 한 곳에서만 할지는 북측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북측 예술단 '가을이 왔다'는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봄이 온다' 답방 공연이다.

남북 정상은 지난달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하면서 '가을이 왔다'를 10월 중 남측에서 열기로 했다.

이어 지난 15일 열린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에 "남북은 북측 예술단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해 실무적인 문제들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추진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개최 도시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애초 '가을이 왔다' 개최 희망 도시로는 창원(성산아트홀 또는 3·15아트센터)을 비롯해 인천(인천아트센터),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ACC예술극장 또는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등 4곳이 경합을 벌였다.

통일부는 이들 중 남북교류협력 성과가 우수하고 '평화'를 상징할 수 있는 도시인 점을 고려해 창원과 광주를 북측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과 광주는 3·15의거,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중항쟁, 1987년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화 과정 속에 '평화'의 정신을 담아 기리고 있다.

창원은 최근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남북 간 화합을 알렸고, 광주는 내년에 열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측 선수단 참가에 공을 들이면서 두 도시는 남북 스포츠 교류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창원은 아울러 세계민주평화포럼 개최 등으로 남북 공동 발전과 세계 평화에 신호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가을이 왔다' 창원 공연 성공 개최를 위해 성산아트홀 등 공연장 대관, 숙박 등 행·재정적 제반 사항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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