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랜드재단 경남 4차 산업혁명 선도 기관 만들 것"

정창선(59)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청문회가 19일 오전 10시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재단에 들어와 팀장을 거쳐 최근까지 본부장을 맡아 일했다. 그는 앞서 서울 어린이대공원 전무이사,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이사 등에 재직하면서 관광 산업과 테마파크 정책 등을 담당했었다.

정 후보자는 인사말에서 "지난 8년 동안 재단에 일하면서 중앙 정부로부터 로봇랜드 조성 사업을 민·관 공동 출자로 조성하는 제3 섹터 개발 방식으로 승인받고, 이후 진행 과정에 필요한 실시협약서를 직접 작성해 민간사업자와 협의를 진두지휘 했다"면서 "로봇랜드와 산업을 연계한 로봇비즈니스벨트 유치에도 역할을 하는 등 재산 관련 업무 전반을 무리 없이 추진해 왔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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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장이 되면 민간사업자와 맺은 실시협약을 철저하게 이행해 로봇랜드 준공·개장, 이후 운영 등 과정 등 업무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재단 정체성 확립, 정책 개발, 지위 영속성, 수익성 제고 등에 노력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남을 지능형 로봇과 이를 활용한 스마트 산업 메카로 견인하고, 경남도·창원시와 함께 로봇랜드 일대가 정부로부터 로봇 산업 특구로 지정받도록 힘써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인사청문 위원들은 정 후보자가 8년여 동안 재단에서 일 해왔으나 주요 경력이나 업무가 테마파크 조성·운영이었던 점에 비춰 진정 도내 로봇산업 발전을 이끌 적임자로서 능력과 정책 비전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데 질의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강근식(자유한국당·통영2) 위원은 "후보자 이력을 보면 테마파크 조성·운영 업무에는 수행 능력이 인정되나 로봇 산업 진흥 분야는 그렇지 못하다"고 짚었다.

박준호(더불어민주당·김해7) 위원도 "로봇랜드는 로봇 산업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도 있다"며 "본부장이 아닌 원장으로서 이 업무를 하고자 해 온 구체적인 노력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이 같은 질문에 "로봇랜드 조성 목적이 곧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함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로봇 분야 국가기본계획을 세울 때 발전 방향과 의견을 제시하고, 각 대학이나 인재개발원 등에 로봇 산업 강의를 하는 등 해당 산업 관련 이해도를 높이고자 남들보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 로봇 산업 육성 기본 계획을 세울 때 직접 참여했고, 재단에서 일한 지난 8년 동안 로봇 관련 정부 추진 8개 과제 1418억 원을 경남에 유치하는 등 성과를 냈다"면서 "로봇 산업은 범정부 차원에서 11개 부처가 관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지속적으로 유대 관계를 맺어 관련 산업 정책 방향을 읽고 지역에 맞는 사업을 발굴과 산업 진흥 방향을 제시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경완(민주당·남해) 의원은 "재단 수장이 됐을 때 경남 로봇 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킬 전략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이에 "로봇랜드를 경남 로봇산업 메카로 만들고 싶다"며 "재단은 로봇과 경남 주력 산업인 제조업을 융합한 4차 산업혁명 선도 기관 역할을 하게 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그는 "경남 로봇산업 업무를 총괄하고 각종 정책 개발, 산업과 연관되는 정부 과제 기획·발굴, 인증, 인력 양성 등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도내 로봇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남은 현재 로봇 산업 연구 개발 1~9단계 중 3~6단계에 해당하는 시작품(시제품) 연구 개발 육성이 미진한 만큼 이 수준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경남 로봇 산업 진흥 업무는 로봇랜드재단과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로 분산돼 있다. 전임 홍준표 전 도지사 정책적 판단에 따라 로봇랜드재단이 수행하던 업무 일부가 경남TP로 넘어가면서 그 실효성과 타당성을 두고 도의회와 산업계에 적잖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옥문(한국당·양산1) 위원은 "로봇랜드재단이 수행하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중 일부가 경남TP로 넘어갔는데. 당시 재단에 있으면서 업무 이전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정 후보자는 "그때는 팀장이었고 최고 정책결정권자가 정책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문제라 막아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답했다. 이어진 "로봇산업진흥원 같은 도내 로봇산업 업무를 총괄 기구 설립 필요성은 없느냐"는 한 위원 질문에 정 후보자는 "(업무를) 좀 묶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장이 되면 (각 관계 기관과) 협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밖에도 △국도 5호선 로봇랜드 진입 도로 건설 지연 △2019 FIRA 세계로보월드컵대회 준비와 로봇월드타운 조성 △로봇랜드 조성·운영 실시협약에 따른 민간사업자 투자 이행 집중 관리 △로봇랜드 수익성 확보 노력 △인천로봇랜드와 차별성 확보 △내년 4월 로봇랜드 개장 시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 도민 우선 채용 등 관련 정 후보자 능력과 앞으로 정책 방향에 대한 물음이 잇따랐다.

정 후보자는 이들 질문을 막힘 없이 대답해서 한 청문위원으로부터 "(인사청문회를) 완벽하게 준비한 느낌"이라는 평을 들었다.

정 후보자는 끝으로 "현 시점은 재단 내 업무가 산적하고 로봇랜드가 개장을 앞둔 등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원장이 되면 이들 현안 사업을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께 경제환경위원회는 정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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