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실(정의당·비례·사진) 도의원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버스운전 노동자를 위해 '운전종사자 건강관리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제안 배경으로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버스업에 보건관리자를 두어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하지 않아 버스 운전 노동자들이 체계적으로 보건관리를 받지 못하는 점을 들었다.

이 의원은 18일 열린 제3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나온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의 <경남지역 버스 운전 노동자 노동환경 및 건강 실태 보고서>를 인용해 "경남지역 버스 운수 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1시간, 1주일 평균 58.4시간으로,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며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상당수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44334711_2147607848606953_230865680549806080_n.jpg

이어 "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 정한 근골격계 질환 질병 기준을 근거로 근골격계 부위의 통증 여부를 알아보는 설문에 높은 수준의 근골격계질환 유소견율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버스운전 노동자들의 과로 운전은 결국 해당 노동자들의 건강뿐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운전 노동자들의 평상시 건강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버스 운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을 위해 전반적인 조사와 심층 면접 등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교통 편의를 위한 조례제정과 더불어 도로여건, 버스 운송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7년 12월 현재 경남에는 시외버스 종사자가 20개 업체에 2621명이 있다. 이 가운데 운전노동자는 1833명이다. 시내버스는 창원, 진주, 통영, 김해 등 18개 시·군, 38개 업체에 4174명(운전노동자는 3536명)이 종사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