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등 강세종목 저력 발휘
연계육성 시스템 구축 필수

경남이 제99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5위로 18년 연속 상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12∼18일 전북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경기장을 돌며 선수단을 격려한 지현철(사진) 총감독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18년 연속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소감은?

"무엇보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경남선수단 단장인 김경수 지사가 개막식에 참석해 경남의 명예를 걸고 참가한 선수단을 격려해준 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됐다. 박소둘 상임부회장과 역할 분담을 통해 현장을 누비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 '스포츠로 하나 되는 경남'의 바탕에 나도 역할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이번 상위권 달성 원동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난해 체전이 끝나고 곧바로 올해 체전을 준비한 것, 팀 창단과 우수 선수 보강, 기존 우수 선수를 지킨 것, 고교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활발한 소통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특히 올해 고등부가 지난해보다 훨씬 향상된 성적을 거뒀다. 김경묵 경남체고 교장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지난해 대비 점수를 2000점 이상 올리겠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노력한 게 주효했다."

-수훈 종목을 꼽으면?

"경남의 전통 강세 종목이 중반 이후 저력을 발휘해줬다. 배구·농구·야구·핸드볼·골프 등이 선전해줬고 승마도 종목 1위를 차지하면서 경남 상위권을 이끌었다. 육상이 다관왕과 신기록 등으로 역대 최고 점수를 거뒀고 역도와 양궁에서도 다관왕이 쏟아졌다. 하키·축구·정구·테니스 같은 종목은 부진했지만, 1차전에서 우승 상대를 만나는 등 대진운이 나빴을 뿐 경기력 자체는 좋았다고 본다."

-내년을 위해 중점 보강할 부분은?

"대학팀 창단과 활성화가 시급하다. 초·중·고·대학·실업으로 이어지는 경남 선수 육성 생태계에서 대학이 빠져있는 종목이 많다. 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도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연계 육성 시스템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 도내에서 육성된 우수한 선수를 타 시·도에 뺏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 경남도에 23억 원을 증액해달라고 요청해뒀다. 2023년 김해에서 체전을 치른다고 보고, 그때 경남이 종합 2위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내년 김해시가 3개 팀을 창단할 예정이고 그 밖에 팀 창단과 우수 선수 보강을 하는 데 최소 비용으로 잡은 것이다. 경남은 스포츠 인프라가 정말 열악하다. 훈련할 전용 시설이 없어 사용료를 주면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선수들의 투혼만으로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이제 한계에 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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