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억울한 영혼 없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사천유족회는 18일 사남면 사천왕사에서 제9회 위령제를 열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일어난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26명을 위로하기 위한 이날 위령제는 영령에 대한 묵념과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정현호 유족회장은 "유족들은 당시 부모·형제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면서 매년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18일 사천왕사에서 열렸다 . /이영호 기자

송도근 사천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남북의 평화가 무르익어 불행한 전쟁과 무고한 희생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며, 피해를 겪은 분들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밝은 앞날이 펼쳐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사천지역에서는 한국전쟁을 전후해 보도연맹사건으로 최소 수백 명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희생자는 26명이다. 미군의 폭격에 의한 희생자는 진실규명 결정을 받지 못했다.

사천시는 2015년 '위령 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매년 합동위령제를 지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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