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白沙) 이항복이 절에서 한음(漢陰) 이덕형과 함께 공부할 때 일화입니다. 하루는 백사가 집에 다니러 간다고 하자 한음이, 오는 길에 자기 집에 들러 자기 아내에게 말하여 어떤 책 좀 갖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백사가 그 부탁을 전하고자 한음의 집에 들러 잠시 사랑채 마루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쥐가 뚫어 놓은 판자 구멍이 보이기에 호기심에서 그 구멍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한데 깜짝 싶게 한음의 부인이 웃옷을 벗고 안방 문 앞에 앉아 이를 잡고 있었는데, 마침 가슴의 붉은 점을 보게 됐습니다. 장난을 즐기는 백사가 한음에게 그 일을 거짓 통정으로 귀띔하자 한음은 아내의 그 비밀 점을 어찌 알았나 싶어 아내에게로 달려가 의처 부부 언쟁까지 벌였습니다. 전후 사정을 알고 난 한음은 백사와 함께 호탕히 웃었을 것입니다. 점도 그 정도라면 흥미 이상의 '우정 업(up)' 아닐까요.

전의홍.jpg

이재명 경기지사 발목을

'점' 하나가 꽉 잡았네

바지 지퍼 半開 나훈아가

"보여주면 믿겠느냐" 물었던

그 말 쪽

선택한 李 지사 보며

'백사·한음'도 숨 죽였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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