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년 기념식 열려…김경수 지사 "지정 지원 약속"

"뜨거운 입술 열어/ 자유의 말을 드높이 외쳤다/ 아 십일팔 부마항쟁/ 그날을/ 불멸이라 이름하라."

18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 박정희 유신독재체제를 무너뜨린 기폭제가 된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찬가가 울려 펴졌다.

창원시는 이날 '부마민주항쟁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다'라는 슬로건으로 '제39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했다. 창원시 기념일 제정 이후 두 번째 열린 행사이다.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허성무 창원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강문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등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 창원시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한 39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18일 마산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이 부마항쟁을 상징하는 그림조각 퍼즐을 맞춘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날 참석자들은 국가기념일 지정과 기념공간 설립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허성무 시장은 "부마민주항쟁의 교훈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다. 부마민주항쟁의 불꽃은 이듬해 5·18광주민주화항쟁으로 타올랐고, 마침내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져 역사의 도도한 물줄기를 바꿨다"며 "이제 부마민주항쟁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문과 폭력의 역사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민주화운동 중에서 부마민주항쟁만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있지 않다. 그래서 마산·부산이 힘을 합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경남의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에 민주주의 기념관이 만들어졌지만 경남에도 민주주의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수 의장도 부마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곧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날 부마항쟁의 의의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항쟁을 상징하는 그림 조각 퍼즐을 맞췄다.

창원시는 21일 팔룡산 걷기대회, 27일 부마장승제 및 대중강연회, 11월 부마민주영화제, 12월 부마음악제 등을 열어 항쟁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시민과 함께 조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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