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기 등 설비결함 68%
원전가동률 85→72% 하락
"신재생에너지 박차 가할 때"

최근 5년간 핵발전소 고장이 6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을 기준으로는 미가동 일수 총합이 6700일을 넘기도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간 원자력 고장 건수는 68건이라고 밝혔다.

고장 내용은 △기계결함 28%(19건) △계측결함 25%(17건) △전기결함 15%(10건) 등 설비결함이 68%(46건)를 차지했다. 지진 등 외부영향은 19%(13건), 인적 실수는 13%(9건)이다.

▲ 지난 6월 조기폐쇄를 결정한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핵발전소 1호기.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만든 핵발전소다. /연합뉴스

발전소별로 월성핵발전소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울핵발전소 16건, 한빛핵발전소 12건, 고리핵발전소 9건, 신고리핵발전소 8건, 신월성핵발전소 3건 순이다. 특히 월성은 경주지진 등 외부적 영향으로 8번이나 고장이 났고 사람 실수에 따른 고장도 5번이나 발생해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가동 일수도 매년 증가해 모두 6786일에 달했다. 원전가동률은 2014년 85%에서 2017년 72%로 13%p 낮아졌다. 발전소별로 보면 가장 오래된 고리핵발전소가 2014년 87%에서 2017년 57%로 크게 하락했고, 월성과 신고리도 7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핵발전소 노후화와 고장 증가로 한국수력원자력 안전투자 예산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수원은 2017년 533억 원을 집행한데 이어 올해 1880억 원, 내년에는 230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인호 의원은 "미가동 일수가 늘어나면 판매량이 줄어 발전단가는 높아지고 핵발전소 가격 경쟁력은 하락한다. 핵발전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