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지막 북극곰 통키가 영국에 가지 못하고 숨졌다.

동물원의 충격적인 사육실태를 고발한 북극곰 '통키'는 11월에 영국 야생공원으로 떠나 여생을 보내기로 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에버랜드는 스물네살 수컷인 북극곰 통키가 지난 17일 오후 6시께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실내방사장에 숨져있는 것을 사육사가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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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랜드 누리집 첫 화면 통키 추모이미지 /에버랜드 누리집

에버랜드는 "서울대 수의대 병리학 전문가에게 의뢰해 18일 새벽까지 부검을 한 결과 '노령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에버랜드는 더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조직병리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통키는 지난 1995년 마산 돝섬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부터 에버랜드에서 살았다. 북극곰 수명이 약 25년인 것을 고려할 때 노령이었다. 국내에 남은 유일한 북극곰으로 동물원의 반동물적인 사육실태를 알린 북극곰으로도 유명했다.

지난해 7월 동물권단체 '케어'가 통키의 사육장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자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한 여름에 물이 없는 시멘트 바닥에 코를 대고 비틀거리며 걷던 통키의 영상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특히 북극곰은 코끼리, 돌고래, 유인원과 함께 대표적인 동물원 부적합종으로 꼽히는데 통키의 삶은 지구온난화 문제와 전시동물 문제를 복합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에버랜드는 "통키가 17일까지도 잘 생활했다"며 "하늘나라에서 통키가 행복하길 기원하며 21일까지 5일간을 추모기간으로 지정해 북극곰사 주변에서 추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버랜드 홈페이지 첫 화면에 통키의 부고 소식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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