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총액 6억 원 계약
데이터 활용 높이 평가
코치 연수 이호준 합류

NC다이노스의 선택은 이동욱(44) 수비코치였다.

NC는 17일 "이동욱 현 잔류팀 수비코치를 새 감독으로 정했다"며 "이 신임 감독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팀을 맡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야구계는 NC 신인 감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로 뜨거웠다. 시즌 종료와 함께 팀 쇄신 작업에 속도를 올리는 NC에 새 감독은 '개혁의 핵심'이었기 때문. 내년 새 야구장에서 새 시대를 연다는 상징성도 컸던 터라 내부 코치진부터 타 팀 야구인, 외국 감독 등이 끊임없이 세평에 오르내렸다.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프랜차이즈스타 이호준은 내년 시즌 코치 합류가 확정됐고 오피셜 발표 당일에는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야구계를 술렁이게 했다.

이동욱 신임 감독

NC도 그만큼 감독 선임에 공을 들였다. 대신 그 중심을 '변화와 젊음'에 뒀던 듯하다. NC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40대 젊은 내부 코치 중에서 새 감독을 뽑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중 이동욱 코치가 자주 오르내렸는데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44세인 이 감독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막내였던 장정석(45) 넥센 감독보다 한 살 어리다.

변화도 마찬가지다.

NC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팀 내 주전 선수부터 퓨처스리그 유망주에 이르끼까지 모든 선수 기량과 특성을 고루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또 '선수 육성과 경기에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진 야구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C는 감독 선임에 앞서 운영팀 전력분석 파트와 데이터팀을 통합 운영하는 등 데이터·영상에 기반을 둔 선수평가·육성프로그램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신임 감독 스타일과 구단 운영 변화 방침의 조화가 감독 선임까지 이어진 셈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다이노스의 지난 성과와 방향성을 고려해 여러 후보를 살폈다"며 "우리 팀을 잘 이해하고 체계적인 다이노스 시스템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분을 모시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1974년생인 이 감독은 배정초-대천중-동래고-동아대를 나온 후 1997~200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04년부터는 롯데에서 코치를 맡았고 2007년 이후에는 LG에서 지도자 길을 걸었다. 이 감독은 2011년 김경문 전 감독이 NC에 자신 색깔을 덧입히는 과정에서 NC에 합류했다. 2012년부터는 1군 수비지도를 도맡아 오다 올해 감독 교체와 맞물린 코치진 개편에서 잔류군으로 이동했다. 이 감독 지도로 NC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팀 수비지표에서 리그 1위에 오르는 등 짜임새 있는 수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시도를 해온 것이 우리 다이노스 야구 특징이었다"며 "선수들과 마음을 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 감독과 손발을 맞출 1군 코치진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2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시작하는 합동훈련 때부터 팀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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