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강릉여고 3-0 제압...올해 출전 4개 대회 모두 우승

원정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도, 공공의 적이 된 상황도 진주 선명여고를 막을 순 없었다.

전국 여자고교 배구 최강자 진주 선명여고가 전국체전 타이틀을 되찾았다.

17일 전북 익산시 남성고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진주 선명여고와 강원 강릉여고의 결승전에서 진주 선명여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참가한 3개 전국대회(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에서 모두 1위 영광을 안은 선명여고에 남은 과제는 전국체전 우승뿐이었다. 특히 전국체전은 지난해 준결승에서 대구여고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터라 자존심 회복이 절실했다. 당시 패배로 선명여고는 2017년 3관왕과 전승 우승 꿈도 무산됐었다.

이날 선명여고에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간결하고 빠른 스윙 폼을 지닌 박혜민과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로 주목받는 박은진, 여고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정호영, 강한 서브와 빠른 이동 공격이 돋보이는 이예솔 등을 앞세운 선명여고는 강릉여고를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특히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픽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박은진·박혜민·이예솔은 고교 마지막 무대를 기념하기라도 하듯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3-0 승. 1세트를 25-20으로 이긴 선명여고는 이후 몸이 더 풀리며 2세트를 25-13, 3세트를 25-14로 이겼다.

김양수 감독은 "3학년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고 1·2학년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며 "키가 크면서도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들 기량 덕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광득 코치는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은 부분도 컸다"고 덧붙였다.

주장 박혜민은 "지난해 우승을 놓친 후 '같은 실수는 되풀이하지 말자'고 되새겼다"며 "프로 무대에 가서도 언니들에게 많이 배우며 팀에 도움이 되는 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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