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사천시 공항 활성화 위해 주 3회→4회 추진
대한항공·아시아나 "승객 탑승률 낮아 부담"난색

사천공항 활성화 대책을 추진 중인 경남도와 사천시가 사천∼제주 노선 증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예상된다. 항공사들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사천공항 활성화 협의회'가 열렸다. 회의에는 박성호 행정부지사와 박정열 도의원, 서부경남 8개 시·군 관계자, 우제성 한국공항공사 사천지사장,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사천공항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한 최복식 경남도 신공항건설지원단장은 제주노선 증편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현재 사천∼제주 노선은 월·금·일요일 주 3회(사천 출발 5편) 왕복 운항하고 있는데, 수요일 1편을 증편해 주 4회 운항하는 방안이다.

김포노선은 지난해 탑승률이 54.7%(여객 수 12만 543명)인데 비해 제주노선은 78.4%(5만 7718명)다. 제주노선은 관광과 레저 수요 증가로 탑승률이 해마다 오르는 추세다.

최 단장과 박 도의원은 "도민들이 주중에 돌아오는 항공편이 없어 김해나 여수공항을 이용하고 있다"고 증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천공항 운영 측면을 볼 때 김포 노선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고, 그보다 안정적이지만 제주 노선도 흑자가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주중 노선을 증편했기 때문에 추가 증편은 애로사항이 있다. 본사에 상황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현재 금요일과 일요일은 탑승률이 그나마 괜찮지만 주중은 제주에서 사천으로 오는 승객수가 적다. 탑승률이 부담인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천공항 적자노선 재정지원 문제도 논의됐다. 특히, 진주시는 오는 12월 사천공항 손실보전금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해 내년도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할 계획을 밝혔다. 사천공항과 인접한 서부경남 시·군도 재정지원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이 밖에 사천공항 활성화 대책으로 김포노선 운항시간 변경을 비롯해 서부경남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진주혁신도시∼사천공항 시외버스 노선 조정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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