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도서관, 지리산문학관에 도서 6만여 권 기증
경상대 도서관-지리산문학관, 업무협약 협정 체결

국립 경상대학교 도서관(관장 장봉규)과 함양 지리산문학관(관장 김윤숭)은 17일 오전 지리산문학관 회의실에서 '시설 및 도서 상호 공동이용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협약식 이후 '경상대학교 협력도서관' 현판식도 가졌다.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150만 권의 장서를 소장한 경남 최고의 도서관이다. 매년 도서 구입과 퇴임 교수 및 지역민으로부터 기증 등 꾸준히 장서를 확충해 온 덕분이다.

그러나 기증받은 도서 중에는 복본(複本)이 많아 무한적으로 등록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경상대 도서관은 복본 도서를 경남지역의 대학과 중고등학교, 군부대에 재기증해 왔다. 그리고 책 나눔 행사를 통하여 책을 필요로 하는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에게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함양의 지리산문학관에도 도서를 기증하고 있다. 지리산 문학관 김윤숭 관장의 책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평소 "종이쪽지 하나라도 버리지 말라"는 기 김 관장의 지론이다. 경상대 도서관은 김윤숭 관장의 책 사랑이 곧 도서 기증자의 뜻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상대 도서관은 2013년부터 복본 도서 1만 3000여 권을 지리산문학관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만여 권을 기증하였다.

지리산문학관은 함양군 오도재 입구에 있다. 지리산 권역 12개 시군의 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ㆍ보존ㆍ연구해 지리산권역 문학 발전과 문학인의 상호 교류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9년 6월 개관하였다. 문학관은 지리산 권역 문학인의 작품을 전시한 전시관, 사봉 장순하 시인이 기증한 문학 관련 도서 등 2만 50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는 사봉 시조 기념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경상대 도서관이 기증한 도서 등 10만여 권의 도서를 소장한 함양지역 최대 도서관이다.

그동안 사봉 시조 학술대회, 지리산 시낭송 축제, 한국시 낭송 문학상, 속두류록 문학기행, 전통문화 실기교육은 물론 지역 문학관 프로그램 활성화 지원사업, 학예사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관의 위상을 수립하였다. 2018년에는 (사)한국문학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최우수문학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봉규 경상대학교 도서관장은 "복본 도서를 폐기하는 것은 기증자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동안 기증도서 중 복본 도서를 장서가 부족한 진주 인근 대학 도서관에 기증해 왔으나, 책을 사랑하고 지역 문화 창달에 고심하는 김윤숭 관장을 알게 돼 기증도서를 지리산문학관에 지속적으로 기증하게 되었다. 기증도서가 잘 관리되어 더욱 많이 이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윤숭 관장도 "경상대학교 도서관의 도움으로 지리산문학관의 장서를 더욱 다양하게 갖출 수 있게 돼 감사하다. 기증자의 본래 취지에 부응하도록 기증도서를 잘 관리하겠다. 앞으로 경상대학교 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지리산문학관을 지리산권역 최고의 문학관으로 발전시켜 지역문화 창달에 앞장설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리산문학관은 문학관에서 간행한 '지리산 문학총서' 등 지리산 권역 문학 관련 도서 47권을 2013년 경상대학교 도서관에 기증했다.

김윤숭 관장은 1959년 함양에서 죽염발명가 인산 김일훈 선생의 삼남으로 태어나 슬하에서 사서삼경을 수학했다.

민족문화추진회 전문위원을 역임하고 <조선왕조실록> 등의 국역에 참여했으며,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강사 등을 지냈다. 현재 대전대학교 철학과 객원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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