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창원 그림갤러리 전시
50년간 남긴 작품 30여 점 공개

올해 희수(喜壽·77)를 맞은 윤종학 화백이 창원 그림갤러리에서 지난 50년간 화업을 되돌아보는 개인전을 열었다.

'응시, 그곳에 머물면'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전시에서 화백은 초기 그림부터 현재 작품까지 30여 점을 내걸었다. 작업은 세 단계에 걸쳐 큰 변화를 겪었다.

초기 작업은 인간이 주요 소재였다. 간간이 나무와 새 등 자연물로 등장한다. 이때 작가는 페인팅 직후 오일이 마르기 전에 화면을 긁어내거나 닦아내는 기법으로 대상을 형상화했다.

▲ 윤종학 작 '동네이야기'. /그림갤러리

중기 작업은 여인이 등장한다. 어머니이자 아내이며 나와 타인이기도 한 여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때 화면 구도는 단순화되고 색은 대비가 많다.

현재 작업은 선이 중심이다. 유년기를 보냈던 부산 수정동의 판잣집을 형상화하듯 선 아래위로 공간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이에 대해 이성석(창원 금강미술관 관장) 미술평론가는 "최근 작품을 보면 서정적인 풍경이 선의 강약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는 초기와 중기를 관통한다"며 "형식은 변했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투영된 작품의 내용은 일관된다. 인간의 아름다운 본성을 말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효정 그림갤러리 관장은 "작가 삶에 대한 기록으로, 큰 의미가 있는 전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화백은 올해 창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창원예총)와 마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마산예총), 진해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진해예총)가 함께 선정한 '제1회 큰창원예술인상'을 받았다.

전시는 21일까지. 문의 055-243-0999.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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