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7명 웨이버공시·코치 4명 작별 이어 최준석도 방출
가쁜 변화 움직임 속 재계약 협상 앞둔 이종욱에 쏠린 눈

NC다이노스가 '새 판' 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한차례 선수단을 정리한 NC가 베테랑 최준석까지 내보냈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NC는 지난 13일 최종전을 앞두고 최준석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던 최준석은 팀을 찾지 못하고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가 올해 2월 극적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기존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먼저 최준석과 FA 계약을 하고 NC에 조건 없이 트레이드를 보내는 이른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이었다. NC는 최준석 연봉으로 5500만 원을 부담했다.

올 시즌 최준석은 대타나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93경기 4홈런 24타점 타율 0.255를 소화했다. 그러면서 △1500경기 출장(5월 5일 KIA전, 역대 40번째) △통산 200홈런(7월 7일 넥센전, 역대 32번째) △700사사구(7월 12일 KIA전, 역대 32번째)를 남겼다. 하지만 NC와 최준석 간 동행은 한 시즌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최준석 방출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NC 개혁 의지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일 NC는 KBO 공식 홈페이지에 김종민·심규범·윤병호·강구성 등 4명을 웨이버 공시(스포츠에서 구단이 소속선수와 계약을 해제하는 방법)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조평호를, 7월 2일에는 홍지운·박으뜸을 웨이버 공시했다. 시즌 중 7명을 웨이버 공시한, 흔치 않은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NC가 변화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14일 NC가 최일언 잔류군(D팀) 투수코치, 최기문 2군(C팀) 배터리코치, 구천서 C팀 수비코치, 홍민구 C팀 불펜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NC 개혁 의지는 더 확고해졌다. 특히 새 감독 영입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결정은 오프시즌 NC 변화가 계속될 것을 예측하게 했다.

이제 NC를 향한 눈은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쏠린다. 한 예가 이종욱이다. 손시헌과 함께 2014년부터 NC 유니폼을 입은 이종욱은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NC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종욱이나 올해는 부상 등으로 부진(43경기 1홈런 8타점 12득점 타율 0.230)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을 맞는 점도 관건인 가운데 이종욱이 다시 한 번 NC와 함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왕웨이중, 베렛, 스크럭스 등 외국인 선수 재계약도 관심거리다. 당장은 '재계약 불발' 목소리가 더 힘을 받는 모양새. 왕웨이중·베렛은 '이닝이터' 역할을 충실히 못 했다는 점이, 스크럭스는 작년에 비해 생산성이 감소하고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일 변화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NC가 '새 판'을 들고 내년 KBO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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