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적정량 600㎖...남은 우유 화단에
'최고식품'호도 경계
안 먹고 버리기 일쑤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우린 늘 이것을 일상처럼 먹어왔다. 학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 바로 우유급식이다. 초코우유, 저지방 우유 등 랜덤으로 맛있는 우유가 나오는 날도 있으며, 우리는 어릴 때부터 우유가 몸에 좋다고 수없이 들으면서 보약처럼 마셨다. 말 그대로 완전식품. 하지만 우유가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식품인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런 논란을 뒤로하고 학교에서는 오로지 학생들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우유를 먹었다.

우유급식의 일반적인 목적으로 3가지를 말한다. 첫 번째,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여 신체발달 및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한다. 두 번째,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에 대한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고 복지를 증진한다. 마지막, 우유 음용 습관을 조기에 형성시킴으로써 우유 소비기반을 확대하여 낙농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우유를 마셔온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영양 불균형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청소년의 식습관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방과 단백질, 당분의 과도한 섭취와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 부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유가 채워줄 수 있는 영양소는 많지 않다. 또한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은 뼈 건강에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을뿐더러, 하루 적정량을 초과할 시 고관절 골절 및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어 보통의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다. 학생들이 우유를 많이 먹어 왜 낙농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지도 조금은 의문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우유 급식을 대하는 태도 또한 문제가 있다. 우유를 마신 후 아무렇게나 던져놓기 일쑤며, 우유를 신청해놓고도 먹지 않고 변기에 그대로 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500㎖의 우유를 완전히 희석하기 위해서는 약 1만 ℓ의 물이 필요하다. 건강을 위해 먹는다는 우유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얘기다. 또한 버려지는 우유는 여름철 화장실 악취의 장본인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쯤 되면 다 같이 꼭 그렇게 우유를 마셔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우유급식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 다만 무조건 우유를 먹어야 하고 우유가 최고의 식품인 것처럼 호도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선택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현재 우유급식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 하루 적정량의 우유를 마셔주는 것이다. 평균 약 600㎖(2컵)만 섭취하면 된다고 한다. 두 번째, 먹지 않거나 남은 우유는 화단에 버리는 것이다. 수질오염을 막고 각종 단백질이 식물과 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우유는 물건의 광을 낼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활용하면 좋겠다.

날마다 마주하는 우유, 잘 알고 마시고 적어도 우유가 나쁘게 버려지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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