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알려야 했다.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시작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하려고 했다. 전시를 장소별로 나눠 소개하고 조각이 아니라 창원 출신 1세대 작가들의 삶으로 전시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썼다. 비엔날레 막바지에는 11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비엔날레를 보자고 유도했다.

불친절한 팸플릿, 전시로 도록으로 도슨트 설명으로 가늠할 수 없는 '불각의 균형'이라는 주제에 힘 빠지지 말자고 말하고 싶었다.

이러는 동안 미술평론가들은 광주·부산비엔날레를 언급하며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해 비평을 했고, 한 독자는 <경남도민일보> 지면에서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한 평을 읽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욕심을 냈다. 올해는 많은 이들이 창원조각비엔날레 전시장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야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창원'에서 '조각'비엔날레를 하는지, 이 작품을 왜 여기에서 만나야 하는지, 왜 우리는 죽을 때까지 같은 작품을 봐야 하는지, 말을 걸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14일 창원조각비엔날레가 끝이 났다. 그리고 용지공원에 조각품 16점이 남았다.

이제 말을 걸 차례다. 창원문화재단은 올해가 가기 전 많은 시민을 만나 물어야 할 것이다. 관람객 집계와 설문조사에 그치지 않고,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했듯 관람객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늦었지만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의 일상에 조각을 들여놓아도 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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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일방적인 힘이 얼마나 권위적인지 아는 지역 작가들은 지난 13일 한 카페에서 만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 다음은 언제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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