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 홍보·견제 역할 필요
브리핑룸 만들고 기자 많아져야

창원시의회 44명, 김해시의회 23명, 진주시의회 21명, 양산시의회 17명, 거제시의회 16명 등 경남도 내 시·군의회 의원 정수는 총 264명(지역구 228명·비례대표 36명)에 달한다. 이들이 언론에 보도되기 어려운 이유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제언하고자 한다.

264명의 의정활동은 시·군민들이 뽑아 만든 지역민들의 대표로서 권한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의정활동을 언론보도로 보는 것은 어렵다. 가장 큰 이유가 '출입기자 부재'에 있다. 경상남도의회에는 자체 브리핑룸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남도민일보를 비롯하여 경남신문·KBS창원·MBC경남 등 지역 매체와 연합뉴스·뉴시스 등 통신사들이 도의회 출입기자를 두고 있다.

그러나 기초의회 출입기자는 경남신문의 창원시의회 출입기자 1명에 불과하다. 가끔 배포되는 의회사무국의 보도자료 외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활약에 따른 기사는 보도자료가 배포되지 않고서야 기자가 먼저 확인하고 보도하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의회는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집행부)를 견제하는 권한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정책과 예산을 집행하고 결정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출입기자가 있다면 이를 감시하고 정책 수정·폐지 및 신설 등을 요구하는 기관에도 출입기자가 있어야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가는 양대 수장기관에 대한 보도량 및 보도내용의 공정성·형평성 실현이 가능하다.

기초의회는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시정질문만 있는 게 아니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심사, 상임위원회의 예산심사·의안심사·행정사무감사 등이 있다.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의회체제는 '상임위원회 중심주의'이기 때문에 모든 중요한 결정은 상임위원회에서 정해진다. 본회의는 대체로 상임위원회(예산의 경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결정사항을 그대로 가결하는 편이다.

시민단체의 의회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언론사의 출입기자가 의회 회의를 관찰하여 기사화하는 것은 의회와 의원을 자극하게 되는 계기도 된다. 동시에 의원이 보도자료 등 대언론 준비는 하지 못했더라도 언론들이 다루지 못한 중요한 현안이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정책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기초의회별 의회사무처는 브리핑룸을 마련해야 한다. 기초의회 브리핑룸 운영방식은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 사례를 따르면 된다.

둘째, 언론사들의 기초의회 전담 출입기자가 배치되어야 한다. 브리핑룸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출입기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지역 언론사와 통신사를 중심으로 기초의회 출입기자가 필요하다. 기초의회에 경상남도의회처럼 브리핑룸이 생긴다면 의정활동이 활발한 의원들이 더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고 보도자료 내는 의원들도 많아질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간 균형 있는 보도도 가능해질 것이다.

일례로 예산 삭감률이 1%조차 되지 않는데도 예산 삭감으로 시정·군정이 마비된다는 지자체장의 언론플레이 사례에도 호도되지 않고 양측의 입장이 각각 보도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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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제안은 2012년부터 지방의회를 관찰하고 지방의원들과의 교류, 타 선진사례 벤치마킹 등을 통해 나온 것 중 하나다. 기초의회가 살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한 축이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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