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전공 살려 정책 실현
지역구 최연소·등록 재산 최저
함안 관광문화 인프라 조성 관심
청년 일자리 통장 등 추진 포부

장종하(34·더불어민주당·함안1) 의원은 같은 당 소속 신상훈(28·비례) 의원이 부럽다. 자신은 지역구 당선인 중 최연소 의원인데, 언론이 '최연소 의원'하면 신 의원을 주로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러움도 잠시. 생각지도 못한, 재산공개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정부와 경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 선출직 공직자 재산등록사항(2018년 7월 1일 기준)'을 공개했는데, 장 의원은 도의원으로는 가장 적은 액수인 1398만 원을 신고했다. 당선 이후 가장 많은 '가난한 의원 장종하' 기사가 나왔다. 무릇 정치인이라면 언론에서 본인 '부고 기사' 빼고는 다 좋아하는 법이다.

기사가 나온 뒤 "이렇게 가난한 줄 몰랐다", "어떻게 선거를 치렀느냐?", "조만간 밥 한 끼 하자" 격려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래도 장 의원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재산이 마이너스도 아닌데, 뭐 이 정도 수준이면 양호한 편이죠. 그나저나 여성들이 가장 혐오하는 직업 1위가 정치인인데, 거기에 재산까지 많이 없다는 게 밝혀졌으니, 이제 장가는 다 간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습니다"며 웃었다.

▲ 장종하 도의원이 의원실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남도의회

장 의원은 어릴 적부터 정치를 접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함안 집이 1987년엔 대통령 선거 김대중 후보 지역선거사무실이었고, 그때부터 집안 어른들의 선거운동을 자연스레 지켜봤다고 했다. 4선 의원 출신이자, 현재 우석대학교 총장인 장영달 씨가 큰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제도권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역사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고, 실제 임용 가능성도 큰 축에 속했습니다. 그런데 노 대통령님 돌아가셨을 때 우리 과 교수님이 '역사 교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역사적인 현장에는 꼭 가봐야 한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노 대통령 노제와 촛불문화제가 열렸던 서울 대한문 현장에 갔었습니다. 근데, 장례가 딱 끝나자마자, 경찰이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도 경찰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유치장에 이틀 정도 있었죠. 일방교통방해죄로 재판에 넘겨져 2년 넘게 고생을 했었습니다. 정치가 잘못되면 공권력이 남용되고, 그로 말미암아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 이후 민주당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장 의원은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임기 중에 사회적경제 일자리 관련 조례를 제정해 '청년 일자리 통장' 사업을 추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경기도에 사회적경제 일자리 관련 조례가 있는데, 청년들이 3년 이상 근무하면 청년 자신이 월 10만 원, 자치단체 10만 원, 기업 5만 원씩 해서 1000만 원짜리 통장을 만들어줍니다. 경남에도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런 조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역사교육과를 나온 데다, 함안에서 나고 자란 만큼 아라가야고분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함안의 관광문화 인프라 조성에도 관심이 많다.

장 의원은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처럼 '사람냄새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가장 겸손하고, 성실하면서, 진솔한 도의원이 되겠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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