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유치 놓고 경합
시민단체 적극 노력 촉구
시 "공연장 대관 준비"

지난 15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합의문에 '스포츠 공동 진출과 북측예술단 공연'이 포함됨에 따라 '가을이 왔다' 창원 공연 성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보면 남북은 북측 예술단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해 실무적인 문제들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월 중으로 예정된 '가을이 왔다' 서울 외 지역 공연이 창원에서 열릴지에 시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16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창원YMCA·창원여성의전화·경남고용복지센터·마창환경운동연합·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경남사회연대포럼 등 지역 내 7개 시민사회단체는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가을이 왔다' 공연 창원 유치에 경남도와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지역 내 7개 시민사회단체가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북측 예술단 '가을이 왔다' 공연 창원 유치에 경남도와 창원시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김두천 기자

이들 시민단체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아리랑 응원단, 묘목·어린이 영양제 보내기 등 민간 차원 교류협력, 통일 딸기 등 도청 주도 남북농업교류협력사업, 올해 18회째인 통일마라톤대회, 2007년 남북노동자축구대회 개최 등을 거론하며 '가을이 왔다' 창원 공연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이 같은 민간교류 협력 사업이 어느 도시보다 앞서 있는 창원시야말로 '가을이 왔다' 공연 개최 명분이 가장 뚜렷하다"며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의미인 '평양공동선언문'을 가장 먼저 반기고 실천할 지역이 바로 군수 산업 도시 창원"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이에 "경남도와 창원시는 하루빨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노동운동 메카이자 민주 성지인 창원에 북측예술단 '가을이 왔다' 공연 유치에 온 힘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북측 예술단 '가을이 왔다'는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한 '봄이 온다' 답방 공연이다. 현재 공연 유치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는 창원(성산아트홀)을 비롯해 인천(인천아트센터),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ACC예술극장 또는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등 4곳이다. 이들 중 창원과 광주가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다.

창원시는 최근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 세계민주평화포럼 개최 등으로 남북 공동 발전과 세계 평화에 신호탄이 된 데 이바지한 점에서 북측 예술단 공연 유치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김종환 창원시 행정국장은 "현재 성산아트홀 대관 등 행·재정적 제반 사항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 '가을이 왔다' 서울 외 지역 공연을 영·호남에 각 한 차례씩 두 번 나누어 진행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거론되는 분위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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