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씨름이 지난 대회 부진을 씻고 '강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고등부 개인전에서 금 2, 동 1개를 딴 경남 씨름은 15일에도 전국체전 대학부 씨름 개인전에서 은 2, 동 2개를 추가했다.

전북 정읍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경기 메달 레이스는 소장급(80㎏ 이하) 문기택(경남대 2)이 끊었다. 준결승에서 대구대 장영진을 2-1로 누르고 결승행을 확정 지은 문기택은 울산대 노범수와 최종 승부를 겨뤘다. 결승에서 문기택은 노범수에게 잡채기를 내주며 1경기를 내줬다. 2경기에서도 문기택은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먼저 무릎을 꿇었지만 값진 은메달을 걸었다.

경남 씨름은 용장급(90㎏ 이하)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준결승에서 한림대 최정훈을 꺾은 강성인(경남대 2)은 결승에서 단국대 신희호와 맞붙어 0-2로 졌다. 강성인은 신희호의 들배지기에 당하며 1경기를 내준 데 이어 2경기에서도 안다리를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씨름판을 달궜다.

이보다 앞서 경남 씨름은 청장급(85㎏ 이하)과 용사급(95㎏ 이하)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태성(경남대 4)·왕덕현(경남대 1)은 각각 준결승까지 오르며 '씨름이 강한 경남도' 재건에 힘을 보탰다.

경남 씨름은 지난 몇 년 사이 전국체전 효자 종목이었다. 남자 고등·대학·일반부로 나눠 개인전만 치르는 전국체전 씨름(총 1만 500점)에서 경남은 2014년 1054점(전체 3위, 금 3, 은 2, 동 2), 2015년 901점(전체 5위, 금 2, 은 1, 동 4)을 땄다. 경남 씨름은 2016년에도 1101점(전체 4위, 금 3, 동 6)을 따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대학·일반부가 부진하며 804점(전체 8위, 금 2, 동 3)에 그쳤다. 이에 올해 명예회복을 하고자 고된 훈련 일정을 소화했고 그 효과를 이번 대회에서 발휘하고 있다.

조정헌 경남씨름협회 전무는 "애초 메달권으로 꼽혔던 역사급 오현경 등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등·대학부 선수들이 종합 2위를 다툴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줬다. 일반부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 경남 씨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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