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강시완-박영웅 조 쾌거

창원명곡고(교장 정광규) 1학년 강시완-박영웅 조가 정구 개인 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14일 오후 순창공설운동장 정구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정구 남고부 개인 복식에 나선 강-박 조는 충북 음성고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1-4로 지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평가다. 명곡고는 지난 4월 정구부를 창단했다. 사파중에서 정구를 하다가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한 배려였다. 창단 후 전국체전을 목표로 훈련해 왔지만, 사실 1차전만 통과해줘도 다행이라고 여길 만큼 성적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충남, 2차전에서 전북을 잇달아 격파한 후 결승에서 충북을 만나 승리 행진이 멈췄다. 이들의 선전이 더 기쁜 것은 1학년이면서도 3학년이나 2학년으로 구성된 상대를 꺾었다는 점이다. 고등학생은 한창 성장기에 있기에 1~3학년 기량 차가 매우 크다.

특히 강시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게 지금까지 체전 메달 전부였다. 박영웅도 소년체전 동메달 말고는 체전 메달 기록이 없다. 그런 둘이서 창단 6개월 만에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이들에게 장점이라면 중학교 3년을 사파중에 함께 다니며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서로 잘 알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오성률 코치는 "둘이 매우 성실하고 학년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내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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