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독자 대상 심층 인터뷰 진행
독자·주주와 만나는 길 더 넓힐 계획

창원시 동읍 신방초등학교 뒤편 구룡산 등산로.

구룡산과 다호리 방향이 갈라지는 다호리갈림길 지점에 경고판이 하나 붙었습니다.

"○○군 사격장 주변으로 유탄 및 도비탄에 의한 피해 위험지역이므로 통행 간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등산로에 바짝 붙인 경고판이 천연덕스럽습니다. 과연, 이 글을 읽고 계속 등산을 할 수 있을까요? 구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사실상, 막힌 길이 됐습니다.

막힌 길은 뚫어야죠.

아래에 적힌 연락처로 문의를 했습니다. 근처에 사격장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되돌아왔습니다.

본래 등산로가 먼저 있었을 텐데, "요즘도 군대는 이렇나?" 싶습니다. 경고판 문구대로라면 이 일대 등산로는 모두 '유탄 및 도비탄 피해 위험지역'이 됩니다.

막힌 길….

<경남도민일보>와 독자가 만나는 길도 20년 전 창간 때보다는 많이 막혀 있습니다.

물론 독자들로 구성된 지면평가위원회 활동이 계속되고, 홈페이지(idomin.com) 오른쪽 '커뮤니티'에 자유토론·독자투고·독자제보·꼬집기 등의 공간이 있습니다. 페이스북페이지·트위터·네이버TV 등 SNS 독자만남 공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민주주 신문사의 주주총회에 참여하는 도민들은 한정돼 있고, '10월의 마지막 밤' 같은 행사로 독자와 다리를 놔주던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과 교류도 계속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1999년 5월 11일 창간사의 한 부분을 상기하면 더욱 부끄러워집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신문'의 주인과 '신문사'의 주인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도민의 신문'으로서 특정 대자본의 이해관계에 흔들려 온 한국언론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는 10월 중에 성별·연령별·지역별·직업별로 안배된 30∼50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현재 주주·독자와 신문사 간 소통상황과 이후 개선방안을 가장 먼저 물을 예정입니다.

며칠 전 1차 인터뷰에서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안차수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겨레나 경남도민일보 같은 대주주가 없는 신문사는 평소에 대주주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지만 어떤 문제가 불거지면 그 누구도 신문사 내부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어떤 경우일까요?

신문사 내부가 통제력을 잃은 경우가 아닐까 하는데, 정말 이럴 땐 신문사 내·외부의 유기적 결합력만이 통제력을 가질 것 같습니다. 외부의 유기적 참여, 이것이 바로 경남도민일보 독자·주주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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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길….

막힌 길은 뚫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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