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한 아파트의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날릴 처지에 처했다는 기사를 썼다. 기사 첫 제보는 이미 오래전 받았다.

기사를 준비하던 당시 입주자들은 아파트가 경매로 들어가면 전세금 보전도 못받을 것이라고 기사를 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이 불거졌을 때 피해자가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 생각해 기사를 미뤄왔다.

그러다 상남동 오피스텔 사기 사건이 터졌고, 아파트 세입자들은 기사를 써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렇게 기사를 낸 뒤 전세 세입자 일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다. 집이 없는 세입자들의 절규다. 추가 정보나 기삿거리를 바라기보다 한탄과 원망, 왜 나는 집이 없어 대출을 받아 이 집으로 들어오고야 말았을까 하는 이야기다.

사기 사건이 난 상남동 오피스텔에도 지인이 살고 있다. 그는 일과를 마치면 매일같이 술을 달고 산다. 젊은 나이에 수천만 원을 사기 당했다는 당혹감과 서러움 등이 복잡하게 얽힌 터다.

세입자들은 참 힘들다. 안전한 거래를 위해 부동산을 통해 계약을 맺었는데 부동산 대표가 사기행각을 벌였으니 별 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 상남동이 그렇고 대방동 아파트 입주자 경우도 고스란히 세입자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대체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것일까? 왜 세입자들은 이토록 고통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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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임대업자나 사기꾼에게 있지 세입자에게는 없다. 세입자에게 잘못이 있다면 잘못된 집주인, 잘못된 거래인지 몰랐던 것뿐인데 고통은 세입자의 몫이다. 세입자들의 절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은 마련이 어려울까? 한을 품은 그들의 절규가 더 이상 들리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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