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용 개발·상용화 이어
건물용까지 사업 확장 계획
"내년 중으로 시장에 첫선"

"잠수함용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으로 계속 전진하겠다."

지난 1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에서 신현길 범한산업 연료전지사업본부장이 이 회사의 연료전지 분야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범한산업은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조선·산업용 고압 공기압축기를 제조하는 기존 사업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수소 연료전지, 조선·산업용 전선 제조(베트남 다낭) 등 공격적으로 사업 부문을 확대해 주목받고 있다.

범한산업은 기존 잠수함용 연료전지 사업에 이어 올해 5월 현대제철로부터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을 넘겨받았다. 정영식 대표는 수소 연료전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물이 될 때 남는 에너지를 전기와 열로 전환하는 장치다.

범한산업은 2015년 5월 GS칼텍스의 연료전지 사업을 양수하며 내실을 다졌다. 범한산업은 해군 군함에 고압 압축기를 공급해온 경험에 GS칼텍스의 연료전지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지난 9월 완성된 배를 물에 처음 띄우는 행사인 진수식을 한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 이 회사가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150㎾급 4대)가 공기불요추진체계(AIPS)에 탑재됐다. 공기불요추진체계는 물 위에서 동력을 만들어 잠수해 기동하는 디젤엔진 잠수함에 수소 연료전지를 함께 장착해 물속에서도 외부 공기 주입 없이 동력을 얻는 방식이다. 잠수함용 수소 연료전지를 개발·상용화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범한산업과 독일 지멘스사뿐이다.

범한산업은 내년 중 도시가스 방식과 수소 방식 건물용 연료전지를 시장에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두 제품 모두 정격출력 5㎾급이다. 신 본부장은 "현대제철은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을 이미 상업화 단계까지 완료했지만 더는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범한산업은 가스 기기 제조 허가와 연료전지 제품 인증만 받으면 돼 몇 개월 뒤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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