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KOSPI는 위험자산에 대한 공포심리가 확대되면서 105.67포인트 내린 2161.85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약세를 시현한 가운데, 위안화 약세에 노출도가 높은 중국 소비주가 가장 부진했다. 또한 시장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여전한 대북제재 입장 고수와 중간선거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경협주의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도 4% 넘게 급락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금융시장 모두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주는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동반 하락했다.

지난주 위험자산 가격 하락을 초래한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미국 장기물 금리가 3.2% 돌파 이후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 정체 우려가 확대된 점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위안-달러가 심리적 저항성인 7위안에 근접하면서 미·중 환율분쟁 우려가 격화된 점이다.

이번 주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와 미국 환율보고서, 한국 금통위 등 주요 이슈가 많다. 17일 공개될 FOMC 의사록에서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이 좀 더 명확해질 것이고 향후 경제성장과 물가 전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준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 유지에 따른 한·미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으나, 고용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심리 또한 회복되지 않고 있어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증시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지 여부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이 예상하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한다는 전제하에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11월 중간선거까지 추가 조정은 불가피하다. 만약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으면, 제한적 반등 이후 중간선거 뒤에야 추세가 잡힐 전망이다.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시장 혼란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중간선거 이후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

※본 기고문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KB증권의 투자 의견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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