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 등 5곳 방문…한반도 평화 지지 당부
한반도 평화미사 참석 후 교황에 김정은 위원장 北초청 의사 전달
아셈정상회의 참석, 한·EU 정상회담도…덴마크서 지속가능발전 협력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 등 유럽 국가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진전을 보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유럽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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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 7. 9 한-프랑스, '첫 만남'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방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18일(현지시각)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는 자리에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각별한 관심을 표한 교황과 함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화합·번영을 위한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하고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예방 하루 전인 17일에는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가운데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교황청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프랑스에 도착해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로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튿날인 14일에는 방탄소년단이 함께하는 한불 우정 콘서트를 관람한다.

15일에는 취임 후 두 번째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국빈 자격으로 프랑스를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공식환영식·무명용사묘 헌화에 이어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일정을 거쳐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 등에 참석한다.

16일에는 파리시청 리셉션에 참석한 다음 한불 비즈니스리더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에서 출발해 로마에 도착, 이탈리아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17일 이탈리아에서의 첫 일정으로 세르지오 마테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면담·오찬을 하고 주세페 콘테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에서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롭게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하고 18일에 교황을 예방하면 이탈리아에서의 일정이 종료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마에서 출발해 세 번째 방문지인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선도 발언을 통해 다자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 포용적 경제성장, 경제 디지털화 등과 관련한 정부의 비전을 밝힌다.

2년마다 열리는 아셈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선도 발언을 통해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에 일어난 변화를 설명하고 새로운 질서를 이끌어 온 우리 정부의 선도적 노력과 비전을 밝힘으로써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도 할 예정이다.

이를 마치면 문 대통령은 브뤼셀을 떠나 같은 날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20일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민간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가능발전에 필요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여왕과의 면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끝으로 20일 귀국길에 오른다. /연합뉴스 = 박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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