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정치·이념 성향이나 사고 체계 따위가 똑같은 사람을 관리나 직원으로 임명하는 일. 또는 그런 인사.'

생활의 동반자 네이버에서 '코드인사'를 검색하면 단박에 나오는 뜻풀이다. 친절하게도 2003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된 단어라는 설명도 덧붙여져 있다.

경남도의회가 16일부터 경남도 6개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본격적인 '인사 검증'에 들어간다. 신문과 방송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단골 메뉴'인 코드인사를 언급한다. 자매품인 '측근인사',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도 있다. 대체로 부정적인 뉘앙스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김경수 도지사의 임기는 4년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솔직히 선거운동 때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숱한 정책과 공약을 실현하기엔 다소 빠듯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지금 경남도지사라면 어떨까. 손발이 맞아도 일이 '될똥말똥'인데, 내 마음을 제대로 알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우지 않았을까. 도정을 일개 회사 조직과 견줄 순 없는 노릇이지만, 어지간한 기업도 CEO의 철학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을 전진배치하지 않는가.

그러하므로, 출자·출연기관장 후보가 김 지사 측근, 코드인사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 실력과 자격을 갖추었다면. 따라서 인사 검증이 단지 코드가 '맞니, 안 맞니'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고 본다. 코드가 맞는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인물을 배제한다면 이 또한 역차별 아닌가 싶다.

대략 6년 만에 인사 검증에 임하는 도의원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리라 생각한다.

'복도통신'에 따르면, 의원들이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인사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부디 도민 대표로, '매의 눈'으로, 공공기관 수장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턱도' 없는 낙하산 인사인지 철저히 가려주시길. 건투를 빈다.

/민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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