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도 특별감사 착수

거제 한 중학생이 학교에서 넘어진 농구대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학교 측 시설물 관리 부실에 대해 경남도교육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 낮 12시 45분께 ㄱ(14) 군은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 목말을 타고 농구대 림을 잡아당기다 넘어진 농구대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사고가 난 농구대는 태풍 콩레이가 상륙한 지난 6일 한 차례 넘어졌다.

이튿날 학교를 찾은 학생들은 넘어진 농구대를 제자리에 다시 세웠고, 8일 지지판이 고정돼 있지 않은 농구 골대를 ㄱ 군이 바로잡으려다 사고가 났다.

경찰은 농구대가 넘어지는 장면이 담긴 학교 인근 CCTV 영상과 농구대 고정 무게추가 빠져 있는 점 등 학교 측 관리 책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태풍으로 농구대가 넘어진 것을 학교시설 관계자들이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6일 학교 시설물 관리 담당자가 농구대가 넘어진 것을 알고 주말이 지나 월요일인 8일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그 사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11일 도교육청 감사관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초·중·고·특수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 운동장 이동식 체육시설을 반드시 고정하도록 했다. 또 학교 체육시설에 대해 안전점검도 주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한표(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교안전사고 통계'에 따르면 학생 수는 매년 감소하지만 사고 건수는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남지역 학생 1만 명당 사고 건수는 2016년 134.5명, 2017년 139.6명, 2018년 8월 말 기준 88.3명이다.

전국에서 발생한 최근 5년간 학교안전 사고 유형을 보면, 학생이 떨어지거나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발생한 '낙상'이 40%, 물체에 부딪히거나 베이는 등 '물리적 힘 노출'이 3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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