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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장 취임 100일 인터뷰] (4) 허성무 창원시장

"개발이익 논리 앞세운 정책흐름 바로잡을 것"
사람 중심에 둔 행정 지향
공론화로 꼬인 현안 해결
수소·항공·방산사업 역점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8년 10월 12일 금요일

이번 경남 민선 7기 지방정부 구성에서 큰 변화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군 기초자치단체장 수가 크게 늘어난 데 있다.

창원시민도 1995년 민선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민주당 인사를 시장으로 선출했다. 30년 가까이 보수 아성으로 불리던 경남, 그 안에서도 수부도시 창원에 사상 첫 민주계 정당 시장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창원'을 향한 시민 열망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성무 시장 앞에 놓인 창원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 불황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몰락으로 이어지고, 일자리가 줄면서 인구 또한 2010년 통합시 출범 당시 110만에서 105만 선으로 내려앉았다. 가볍지 않은 위기 상황을 허 시장은 시민 본위 소통과 실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11일 오후 시장 집무실에서 허 시장을 만나 취임 100일 소회와 시정 계획을 들어봤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토목·건설 정책의 대표 사례로 마산해양신도시, 스타필드 창원 입점, 민간공원특례 등을 꼽았다. 이들 사업을 공론화 의제로 삼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민선 시작 후 28년 만에 첫 민주당 소속 시장이다. 시정 운영에서 보수계 정당과 차별점은 어디에 두나?

"이전 지방정부는 그동안 토목·건설 같은 개발이익 논리를 우선에 뒀다. 큰 다리, 도로, 건물 같은 무언가 보여주기 식 실적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 삶에 중심을 두는 행정이 돼야 한다. '사람 중심 철학'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치 지향과 같다. 이 중심에는 '소통'이 있다. 어떤 시정이든 시민과 소통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저항이 일어난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악의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토목·건설'이 아닌 '사람', '일방'이 아닌 '소통'이 새로운 창원의 첫걸음이다."

-취임과 함께 공론화위원회 등을 출범시킨 것도 같은 맥락에서인가.

"그렇다. 공론화 의제로 삼고자 하는 마산해양신도시, 스타필드 창원 입점, 민간 공원 특례 등은 일방적인 토목·건설 정책 시행의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들 사업은 재검토와 검증,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 숙의 민주주의는 창원시가 안은 민감한 현안을 푸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인근 김해시와 부산시는 진행 과정상 문제, 시장 직권 결정으로 공론화가 유명무실해진 사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공론화위가 주민 민원과 갈등을 조정하는 최적의 방안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공론화위 논의 끝에 최근 '창원형 공론화' 틀이 마련됐다. 현재 공론화 의제 선정에 필요한 기초자료 검토, 그동안 제기돼 온 시민 요구 사항을 종합 검토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

-제조업 경기 불황으로 침체한 창원 경제를 되살리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창원은 한때 기계공업 메카, 수출전진기지로서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하는 '빛나는 도시'였다. 하지만 현재 기계는 녹슬어가고, 아파트는 느는데 일자리가 부족해 인구는 줄고 있다. 시민께서는 취임 전이나 후나 한결같이 경제를 살려달라고 하신다. 지난 100일 동안 역점을 두어 추진한 시책도 경제에 집중돼 있다. 창원은 근본적으로 제조업 중심도시다. 먼저 창원국가산단, 마산자유무역지역 구조고도화를 추진하고, 그동안 그 가치를 잘 몰랐던 방위산업과 항공부품산업을 지금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 내고자 한다. 문재인 정부 '혁신 경제' 3대 축인 '수소 경제' 주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항공부품, 방위, 수소에너지 산업은 앞으로 창원 경제 기반이 될 3대 신(新)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가지는 구조로 혁신하고자 '뿌리경제 르네상스'를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시장 취임 이후 첫 브리핑이 위축된 소상공인과 조선업체, 한국지엠 협력업체를 위해 금융기관과 협업으로 '동반성장 협력 자금 400억'을 조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동반성장 협력 자금은 3년 이내 2000억 원 규모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600여 개 중소기업을 스마트 공장화해 제조 기술 혁신에 힘쓰겠다."

-취임 후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 지정'을 추진 중이다. 특례시와 광역시 차이, 특례시가 실현됐을 때 장점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게 설명하자면?

"특례시가 실현되면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특례시라는 법적 지위와, 광역시급 행·재정적 자치권한을 지니게 된다. 연간 1500억~3000억 원 규모 재정 증가도 예상된다. 이 돈으로 주요 현안 사업과 각종 시민복지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다. 또 많은 국가사무가 이양되면 정부와 직접 교섭으로 국책사업을 따올 수 있고, 국가기관 유치도 쉬워진다. 이리하면 특례시 시민으로서 자긍심 고취와 창원 도시브랜드 향상이 기대된다."

-취임 후 유난히 지역사(史)를 강조한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창원은 600년 전통도시이자 근대 산업화, 민주화 중심도시다. 창원국가산단,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 10대 강국으로 나아가는 근간이 된 곳이다. 또 창원에서는 '3·1운동 4대 의거' 중 하나인 4·3 마산 삼진 의거와 진해 웅동 4·3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3·15의거는 4·19혁명을 촉발했고, 부마민주항쟁은 유신체제를 무너뜨렸다. 6월 항쟁의 중심도 이곳에 있었다. 이는 창원이라는 도시 정체성과 공동체성 확립에 구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도시 성장 뼈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허성무 시장이 김두천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

-비음산터널, LNG벙커링 기지 등 몇몇 현안 탓에 경남도와 관계가 껄끄러운 거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이들 현안은 사안에 따라 협의가 잘되는 것도 있고 이해관계가 다른 것도 있다. 창원시 견해에서 문제점을 지적할 건 하고, 들을 건 듣고, 의논할 건 의논해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게 협치·협조다. 진해 LNG벙커링 기지를 두고는 시와 도 해양 관련 부서가 전문가들과 함께 소통·협의 속에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도 밝혔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도 시민과 항상 소통하며 시정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거창한 약속이나 구호보다 한 걸음 한 걸음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함께 가는 길에는 대화와 타협의 원칙이 중요하다. 이 원칙을 지키는데도 온 힘을 다하겠다. 그 길에 시민 여러분께서 항상 함께해주시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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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천 기자

    • 김두천 기자
  • 창원시청과 시의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