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자 생사를 좌우하는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는 광역자치단체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일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2014∼2016) 심뇌혈관질환자 현황을 보면 전국 18개 시·도 모두 응급실 도착 골든타임 180분을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뇌혈관질환자가 생명을 지키고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려면 무엇보다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르면 기준은 180분이다.

그러나 전국 시·도 응급의료기관 응급실(153개)에 심뇌혈관질환자들이 몇 분 만에 도착하는지 조사한 결과 2016년 기준 평균 232분이나 걸렸다. 경남지역은 205분으로 인천(197분), 제주(200분)에 이어 세 번째로 빨리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지만 골든타임을 넘겼다. 울산지역은 306분, 강원 254분, 서울 253분, 전북 247분, 대구 240분 등은 평균보다 오래 걸렸다.

심뇌혈관질환자의 응급치료 조기재활 등을 목표로 설치돼 운영 중인 11개 심뇌혈관질환센터는 골든타임 내에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 평가점수인 랭킨점수를 보면 63%가 타인 도움 없이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치료돼 일상으로 돌아가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심뇌혈관질환센터 자립을 유도한다는 이유로 매년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있었다. 2013년 기준 11개 센터에 대한 예산 지원은 126억 원이었지만 2018년 예산은 84억 원으로 5년 만에 33%p 감소했다. 경상대학교 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난 2013년 12억 원을 받았지만 2018년에는 9억 5000만 원로 20.9% 깎였다.

윤 의원은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 중 심뇌혈관질환이 암에 이어 2위지만 이에 관련한 연구와 통계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각 센터들이 각자도생하고 있는 상황을 멈추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매뉴얼을 하나로 모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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